제주 학교 '리박스쿨' 도서 비치…김광수 교육감 "4·3유족에 사과"

"역사 왜곡 논란 책자 대출 금지·회수 조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는 평화나비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역사 왜곡 자행하는 리박스쿨 강력 수사 및 처벌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극우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 관련 도서의 제주지역 학교 도서관 비치 등에 대해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공식 사과했다.

김 교육감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책자 대출을 금지하고, 회수 조치했다"며 "상처를 받으신 4·3 희생자 유족과 도민, 교육 가족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향된 역사관을 담은 책자가 학교 현장과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사실만으로도 교육의 공공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야 할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접하는 책자나 자료가 객관성과 균형성을 갖췄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도서 선정과 비치 과정에서 사전 검토 절차를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조사 결과 논란이 된 리박스쿨 관련 도서인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도내 8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에 각각 한 권씩 비치돼 있었다.

또 공공도서관 중에는 제주도서관과 서귀포도서관, 송악도서관이 2020년 8월 해당 도서를 한 권씩 구입해 비치했다. 이 기간 대출 횟수는 제주도서관 4회, 서귀포도서관 1회, 송악도서관 5회로 조사됐다.

리박스쿨 협력 단체인 교사단체 '대한민국교원조합'이 출판한 독재 정권을 미화하는 내용의 '대한민국 사회교과서'는 제주도서관이 1권을 소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박스쿨의 늘봄강사 교재로도 활용된 책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제주4·3 사건의 영향으로 여수, 순천 등에서 반란이 일어났다'고 규정하고, 이를 진압한 군경의 행위를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에 비유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담고 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