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온열질환자 60명 돌파…과수원서 쓰러진 70대, 열사병 추정

제주도, 폭염 장기화에 비상 1단계 발령

2일 오후 제주시 삼양동 용천수 '샛도리물'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위를 식히고 있다.2025.8.2/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산지와 남부중산간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가 60명을 넘어섰다.

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2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감귤 과수원에서 A 씨(78·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신고자에게 의복 제거 후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응급 처치를 지시한 후 119구급대를 출동시켰다.

서귀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지난 4일 기준 총 61명으로 집계됐으며 관련 사망자는 없다. 이달 들어 나흘 만에 13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이날 폭염 장기화가 전망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도는 야외 근로자 보호에 집중하는 한편 야외 행사 시 폭염 대책 여부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 북부와 동부, 서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와 북부중산간,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당분간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유입돼 체감온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체감온도가 최고 35~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전망했다.

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작업 시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하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장시간 또는 나홀로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