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대, 위암 전단계 최초 입증…"장상피화생 세심한 관찰 필요"

김혜성·장보근 교수 연구팀

제주대 의과대는 불완전 장상피화생이 위암 전단계임을 과학적으로 최초 입증했다고 밝혔다.(제주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불완전형 장상피화생이 단순한 위험 신호를 넘어 위암의 직접적인 발병 요소임이 최초로 입증됐다.

24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의과대학 융합의과학교실 김혜성 교수와 병리학교실 장보근 교수 연구팀은 이달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지 '거트'(GUT) 온라인판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장상피화생은 위의 고유한 상피세포에 염증이 발생해 위 상피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상피세포처럼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불완전형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위암의 전단계로 인식되고 있지만, 분자 수준에서 직접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었다.

연구팀은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를 이용해 위암 전단계 병변의 진행 양상을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위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실험 결과 전체 위암의 76%가 불완전형 장상피화생과 유사한 유전자 프로파일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상피화생을 더 이상 단순히 ‘위암 위험이 높을 수도 있는 상태’로만 볼 수 없다"며 "특히 불완전형 장상피화생이 확인된 경우 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분자 수준에서 확인된 만큼, 보다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과학교실 김혜성 교수(왼쪽)와 병리학교실 장보근 교수.(제주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