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문화·자연 느끼며 마음 정화"…여름 낭만 가득한 이 축제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서 4일간 '이호 필터 페스티벌' 열려
매일 밤 재즈 공연에 미식·패션쇼도…해변 플로깅·플로빙까지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한여름 덥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닷가를 누비며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축제가 제주에서 한창이다.
'2025 이호 필터 페스티벌'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시 이호동 주민센터·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이 축제는 2023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친환경 문화관광 축제다. 물을 깨끗이 정화하는 필터처럼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겠다는 뜻을 담아 '필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물성매력'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직접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만질 수 있는 오감 만족의 경험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을 겨냥했다.
축제는 △음악 필터 △문화 필터 △자연 필터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호응을 얻었다.
우선 매일 음악 필터 프로그램이 펼쳐진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가장 인기를 끈 건 단연 18일과 19일 열린 '필터 사운드 스테이지'다. 가수 BMK를 비롯해 빅 보스 마칭밴드(Big Boss Marching Band), 로코모티브(Locomotive), 리치파이(Richpy), 집사(Zip4), 소닉블루(SonicBlue) 등 제주 안팎의 재즈 뮤지션들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노을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해변 곳곳에서 펼쳐진 '필터 밤바다 버스킹'과 '해수 풀 EDM 타임', '키즈 뮤직 워터밤'도 인기였다.
제주 로컬 식음료 브랜드들이 참여한 '제주 미식 페어링'과 제4회 제주한잔우리술페스티벌과 연계한 미식 토크쇼 등 문화 필터 프로그램도 이색적이었다.
특히 개막 사전공연이었던 자연염색 브랜드 '씬 오브 제주(Scene of Jeju)'의 패션쇼에는 마을 이장을 비롯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제주 자연 재료로 물들인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최연장자 모델 고순택 씨(91)는 "생전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아침저녁으로 워킹 연습을 했는데 해 보니 참 멋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자연 필터 프로그램으로는 용담레포츠공원에서부터 이호테우해수욕장까지 약 7㎞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세상에 E-RUN 필터 플로깅', 해녀와 함께 유영하며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세상에 E-RUN 필터 플로빙', 요가와 싱잉볼 프로그램을 결합한 '플로팅 웰니스', 해양 쓰레기와 건축 폐기물로 제작한 운동기구들을 직접 체험해 보는 '친환경 머슬업 사이클비치' 등이 운영됐다.
'세상에 E-RUN 필터 플로빙'을 운영한 전장원 플로빙코리아 대표는 "매주 플로빙을 하고 있는데 이번 축제 연계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레저를 즐기면서 자신의 재능을 바다에 기부할 수 있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축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필터 밤바다 버스킹'을 끝으로 지난 4일간의 일정을 마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호 필터 페스티벌이 지속 가능한 축제로 운영될 수 있도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자연순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야간 공연을 다양화하면서 제주 로컬 뮤지션 출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이호 필터 페스티벌은 음악,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제주만의 대표 여름 축제"라며 "제주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창권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외도동·이호동·도두동)도 "이호테우해수욕장은 경관이 아름다운 데다 제주 도심, 특히 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매우 좋은 해변"이라며 "이호 필터 페스티벌을 통해 이 공간이 더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이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mro12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