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폐기물 줄이려면 '민관 협업' 상생구조 만들어야"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 제주 세션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17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린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 제주 세션에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제주 민관의 다양한 노력이 소개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제주도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오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연 3만 3086톤으로 2020년(6만 6171톤) 대비 50%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려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1회용 컵 보증금제·다회용기 정책 다양화·플로깅 앱 출시 등 민관 협력 △재활용품 요일별 분리배출제·재활용 가능 자원 회수 보상제 등 순환경제 시스템 △클린하우스·재활용 도움센터 등 거점 기반 폐기물 관리 체계 △폐기물 자원·에너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근식 도 자원순환과장은 "성과가 금방 안 날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뭔가 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폐기물이 자원이 될 수 있단 생각, 하나하나의 노력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단 믿음을 갖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했다.
5년 차 청년 기업 '도담스튜디오'는 협력 거점 50곳에서 연간 약 20톤의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선별·세척·가공 과정을 거쳐 키링, 모자, 가방, 티셔츠 등 새활용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기업은 여러 환경친화적 행사도 지원하고, 맞춤형 환경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운영 중이다. 최근엔 사물인터넷(IoT) 수거함을 개발하는 등 수거 체계를 고도화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무종 도담스튜디오 대표이사는 "민관이 각자 다른 목적을 갖고 문제 해결에 접근하다 보면 제주도는 '플라스틱 제로' 섬이 아니라 플라스틱 제로섬(Zero-Sum) 게임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민관 협업을 통해 사회적 훼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보다 궁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주 청년 110명이 활동하는 제주대 환경동아리 '리:얼스(RE:EARTH)'는 제주 해안 곳곳에서 수시로 플로깅하는가 하면 지역 축제·행사와 연계해 '해양 쓰레기를 활용한 쉼터 만들기' '유니폼 리폼 프로젝트' 등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김현영 리얼스 회장은 "그간의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화가 아니었다. '나도 행동할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여전히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 우린 학교와 지역이 함께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 중심에서 청년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션 토론에선 '푸른컵'의 사례도 소개됐다. 푸른컵은 지난 4년간 관광객들에게 다회용 컵 공유 서비스를 제공해 온 사회적기업이다. 한정희 푸른컵 대표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사람들은 그 시스템을 적극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재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라, 원칙이자 기본값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 패널인 한동수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 부위원장은 "관련 제도를 논의하는 데에 개발과 보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겠지만 최고의 가치는 환경에 있다"며 "최근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플로깅 모바일 앱을 출시했는데, 이렇게 환경의 가치가 좀 더 우리에게 와닿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산이 더 과감하게 투자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은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을 주제로 전날부터 이틀간 환경부와 유네스코·제주특별자치도 공동 주최,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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