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만? 화장품 용기·생활 가전도 '폐플라스틱 재생원료'로"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 한국환경공단 세션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앞으로 페트병뿐 아니라 화장품 용기, 생활가전 제품을 만들 때도 폐플라스틱 재생 원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조영진 한국환경공단 과장은 16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린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 한국환경공단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의 'K-eco :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공단은 2023년부터 롯데케미칼, 티케이케미칼 등 매년 1만톤 이상의 페트(PET)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를 '재활용지정사업자'로 지정해 폐플라스틱으로 생산된 재생 원료를 최소 3%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11년 사이 272%(2012년 206만톤→2023년 562만톤) 증가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줄여 나가는 동시에 자원 순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공단은 앞으로 이 정책을 더욱 강화한다.
우선 대상 업체를 페트를 사용해 연간 5000톤 이상의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생수·음료 제조업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등도 대상 업체가 된다.
공단은 이와 함께 현행 3% 수준인 재생원료 의무 사용 비율도 국제 수준에 맞춰 내년에는 10%, 2030년에는 30%까지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상 품목을 화장품 용기 등 기타 품목, 냉장고·세탁기·TV 등 생활가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조 과장은 "재생원료 공급 시장 여건과 기술의 발전,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 가능성이 확인된 부분부터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공단은 △전기·전자제품 제조사 재생원료 사용 인증 단체표준(2600톤→8만톤) 개발 △재생원료 사용 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재활용의무량 감면 확대(출고량의 15%→20%) △민간 참여 촉진을 위한 재생원료 사용 업무협약 체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 과장은 "중요한 것은 정부·기업·소비자가 함께 움직일 때 정책들의 필요성과 실효성이 생긴다는 것"이라며 "'환경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가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과장에 앞서 김효준 컨트롤유니온코리아 부대표는 '탈플라스틱 시대 인증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컨트롤유니온은 네덜란드 본사를 중심으로 80여 개국 270여 개의 지사를 통해 다양한 국제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100년 역사의 글로벌 인증·검사 기관이다.
토론에는 두 발표자와 함께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이사와 유경모 스파클 전무가 참여했다.
한편 올해 5회째를 맞은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은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을 주제로 17일까지 이틀간 환경부와 유네스코, 제주특별자치도 공동 주최,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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