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준모항 시대 연 제주…성공하려면 인프라 확충 시급"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주 크루즈 이슈포커스'
"수요 안정성 확인…도외 탑승객 비율 높여야"

1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주 크루즈 이슈 포커스'가 열리고 있다.2025.7.11./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가 크루즈 준모항지로서 성공하려면 관련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는 데 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 의견이 모였다.

1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제주 크루즈 이슈 포커스' 제1부에선 제주 준모항 기반 크루즈 상품 운영 현황과 향후 지속 가능한 확대를 위한 과제들이 집중 논의됐다.

주 모객 여행사인 AT투어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승객 승하선이 가능한 크루즈 준모항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제주는 올 연말까지 약 80항차 예약을 완료하는 등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상태다. 내년엔 객실 운영 규모도 50명 정원(25캐빈)에서 100명 정원(50캐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목표는 현재 30~40% 수준인 도외 탑승객 비율을 90% 이상까지 높이는 것이다.

고덕윤 AT투어 대표이사는 "필리핀, 베트남 등 글로벌 고소득 관광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허니문, 수학여행, 마이스(MICE) 등 테마형 콘텐츠 결합 상품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1박 관광을 유도하고, 지역·해외 연계 상품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인프라 확충이다. 고 대표는 "현재 제주 크루즈 준모항이 매우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보안 검색 장소를 개선하고 크루즈선과 터미널 간 긴 이동 동선에 대한 편의 수단을 확보하는 등 승객 중심의 환경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사 대리점 월럼쉬핑코리아의 전세훈 이사도 "이젠 하드웨어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출입국 문제 이전에 수화물을 어떻게 안전하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항일 전 해운조합 제주지부장은 "승객들은 탑승 4~5시간 전 항구에 도착하는데 현재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러 불만이 제기돼 준모항 도입 취지가 퇴색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강승오 제주도 해양산업과장은 "기존 인프라가 기항 중심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준모항 인프라가 아직 잘 안 갖춰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관기관과 함께 위탁 수화물 처리 시스템 도입, 승객 대기 공간 확보,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서귀포출장소 유치 등을 적극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