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새정부, 제주 탈플라스틱 정책 탄력 기대"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행동·실천 이끌어낼 것"

편집자주 ...2021년 시작해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환경 이슈를 다루는 소통의 장인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이 올해로 5번째를 맞았다. 뉴스1제주본부는 포럼을 앞두고 포럼 참가자와 주요 세션 등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제주도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제주국제환경플러스 공동위원장)는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을 "청년·기업 등 세대 간·분야별 행동을 이끌어내는 실천형 포럼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오는 16~1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열리는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을 앞두고 가진 '뉴스1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탈플라스틱 정책이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구성원 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또 8월 시범운영을 앞둔 배달 음식 다회용기 도입과 관련해 "배달 문화 자체를 전환하려 하는 것"이라며 우도에서 운영 중인 다회용기 세척센터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 용기 시범 사업은 세척 인프라, 회수 시스템, 사용자 인센티브 등을 결합해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1회용 컵 보증금제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 탈플라스틱 정책이 반영된 만큼, 새로운 정부에서 제주가 펼쳐온 2040 플라스틱 제로 정책과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더욱 힘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오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제주도 제공)/뉴스1

―'2025 제주국제환경플러스포럼'의 주제인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동'의 의미와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

▶이번 포럼 주제는 기후 위기 시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책임 의식을 반영한 선언이다. 이제는 정책이나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소비와 배출의 주체인 시민 한 분 한 분의 행동 변화가 함께할 때, 지속 가능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된 주제다.

제주는 플라스틱 제로 선언을 한 국내 유일의 지방정부로,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에서 시작된 행동 변화가 전국, 더 나아가 세계로 확산하길 기대하며, 이번 포럼을 행동 실천의 확산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

2006년 전국 최초로 제주에 도입된 클린하우스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제주 환경정책의 해외 진출 의미는.

▶클린하우스는 쓰레기 분리배출의 제주형 모델로, 자원순환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20여년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본탕시와 협력해 제주형 클린하우스 시스템을 전수하고, 현지 여건에 맞춘 '분리배출 교육·시스템 운영' 모델을 공동 설계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니라 제주가 실천해 온 순환 경제 모델을 아시아 지역에 공유하며, 환경 협력의 새로운 길을 여는 국제적 모델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7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도가 8월 배달 음식 다회용기 시범 도입을 앞두고 있다. 사업 추진 배경과 성공 가능성은?

▶배달 음식의 확산은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량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연간 관광객 천만 명 규모로 방문하는 제주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더 치우칠 수밖에 없다. 도민 1인당 하루 폐기물 배출량은 전국 1위이며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비중이 매우 크다.

도는 다회용기 시범 도입을 통해 배달 문화 자체를 전환하려 한다. 우도에서 운영 중인 다회용기 세척센터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배달 용기 시범 사업은 세척 인프라, 회수 시스템, 사용자 인센티브 등을 결합해 실효성을 높여나가겠다.

소비자들은 배달앱에서 '다회용기 주문; 옵션을 선택하면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용기로 음식을 배달받고 배달받은 후에는 전용 가방에 부착된 큐알(QR) 코드를 스캔해 간편하게 반납 신청할 수 있다.

도는 참여 매장에 다회용기를 무상 제공하고 다회용기 주문 건에 대한 인센티브도 지급하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

제주도가 1회용 컵 보증금제에 참여한 지 3년째지만 그동안 정부 정책 변화로 사업에 어려움도 있었다. 새 정부에서 해당 사업의 전망은.

▶1회용 컵 보증금제는 제주에서 가장 먼저 도입된 정책이다. 제도 초반에는 참여 매장 확보와 인식 개선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공공반납처 확대, 자발적 참여 유도, 자원순환 우수업소 지정 등을 통해 점차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2023년 11월 환경부가 제주와 세종에서 시범 운용 중인 1회용 컵 보증금제 전국 시행을 갑자기 철회하며 현장에 혼란이 가중됐고, 제주의 플라스틱 제로 비전에 대한 신뢰도 하락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에 탈플라스틱 정책이 반영된 만큼, 새로운 정부에서 제주가 펼쳐온 2040 플라스틱 제로 정책과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등의 환경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이 포럼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킬 계획인지.

▶탈플라스틱 정책이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는 국제사회 및 다른 지방정부들과 정책 경험을 교류하고, 다양한 사회구성원 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분야별 탈플라스틱 우수정책과 사례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탈플라스틱 설루션을 함께 고민하는 협력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청년·기업 등 세대 간·분야별 행동을 이끌어내는 실천형 포럼으로 만들겠다. 또 정책 발굴, 추진,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하우 등을 통해 실천력을 높일 수 있는 공론의 장으로 유도하겠다.

※이 기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