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서 나온 쓰레기 10톤'…제주시 삼양동 주거 취약가구 정비

 60대 남성이 혼자 거주하던 제주시 삼양동의 한 주택의 정비 전 모습(삼양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60대 남성이 혼자 거주하던 제주시 삼양동의 한 주택의 정비 전 모습(삼양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시 삼양동의 주거 취약 가구 A 씨(60대)가 이웃과 행정기관 등의 도움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삼양동은 지난 2~3일 이틀간 삼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A 씨 집 마당 정비 작업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에 따르면 해당 가구는 지난 2020년 초부터 사례관리 대상자로 관리돼 왔다. 그러나 A 씨가 심한 대인기피증과 감정 기복 등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꺼려 상담이나 복지 지원 연계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에 A 씨 집은 장기간 방치된 주거 환경 탓에 전체가 덤불에 뒤덮여 외관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또 A 씨 집 주변의 악취 등은 이웃에게 불편을 줬고, 뱀이 출현하고 해충까지 번식해 관련 민원이 지속 제기돼왔다.

60대 남성이 혼자 거주하던 제주시 삼양동의 한 주택의 정비 후 모습(삼양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이런 가운데 삼양동에선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으로 A 씨 동의를 구해 집 마당 정비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 씨 집 마당엔 나무상자, 쓰레기, 혼합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작업자들은 전기톱, 예초기, 낫 등을 활용해 이곳의 잡목과 잡초를 제거하고 폐기물을 정리·운반하며 해충 방제와 제초 작업을 진행했다고 삼양동이 전했다. 작업자들이 수거한 폐기물만 무려 10톤에 달했다. 수거한 폐기물은 분리수거를 통해 처리했다.

김태균 삼양동장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비 작업이 가능했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민관이 힘을 모아 대대적인 환경 개선을 추진해 모범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