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스토킹 시달린 피해자 '밀착 경호'로 보호

최소 14일간 하루 10시간씩 '민간 경호'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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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에서 스토킹과 협박에 시달리던 피해자들이 경찰의 경호로 위험을 피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3월 고위험에 놓인 범죄 피해자를 밀착 경호해 보호하는 '민간 경호' 사업이 시행된 후 3달간 피해자 3명을 지원했다고 25일 밝혔다.

민간 경호는 '위험성 판단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위험도 등급이 '매우 높음'일 경우 또는 경찰서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가 판단한 경우 등에 대해 최소 14일간 하루 10시간씩 피해자 생활패턴에 맞춰 근접 경호하는 사업이다.

제주에선 이달까지 스토킹 피해자 1명, 성폭력 피해자 1명, 협박 피해자 1명 등에 대해 민간 경호가 이뤄졌다. 보통은 범죄 피해자에게 맞춤형 순찰, 스마트 워치 및 임시 숙소 제공, 지능형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안전조치가 이뤄지지만 특별히 위험도가 높은 경우엔 민간 경호가 제공된다.

주요 사례를 보면 올 4월 피해자(20대)는 가게 손님으로 찾아온 A 씨(30대)로부터 일방적인 교제 요구를 받은 후 거절했지만 협박에 시달렸다. 경찰은 A 씨가 흉기 등을 들고 피해자를 협박한 점 등을 이유로 '잠정조치 2·3호'로 결정하고 민간 경호 및 안전조치를 취했다.

지난달엔 다른 피해자(20대)가 전 연인 B 씨(40대)로부터 스토킹에 시달려 경찰이 '잠정조치 1~3호'로 결정, 민간 경호 및 안전조치 등에 나섰다. 당시 B 씨는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자해 사진을 전송하며 만남을 요구했다.

이들 두 사건 모두 피의자가 특수협박 및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경찰의 민간 경호가 종료됐다.

제주경찰은 관계성 범죄에 대해 피해 위험도를 △주의 △위기 △심각 단계로 분류해 피해자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시행된 피해자 안전조치는 2022년 875건, 2023년 969건, 2024년 1247건 등 총 3091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5월 기준 637건의 안전조치가 진행돼 전년 동기 대비 16.0%(88건) 늘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관계성 범죄는 가까이 있는 관계에서 감정이 개입되는 만큼 생물처럼 변화하는 특성이 있어 매 순간 위험도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민간 경호의 경우 제주 특성상 경호원 배치까지 1~2일 소요될 수 있지만 관할 지구대 및 파출소 등과 협업해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