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 연산호 군락 보호구역' 20년 만에 재조정하나
"서귀포항 등 3개 해역 해제, 가파도·문섬 해역은 확대" 제안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 자연유산 구역 중 서귀포항과 화순 등 일부 해역은 지정 해제하고, 가파도 해역은 넙개섬 인근을 새로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귀포시 해안 일대 '천연기념물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 자연유산 지정구역 적정성 검토 용역' 최종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 자연유산 구역은 서귀포시 섶섬, 문섬, 범섬 등 서귀포 해역 7041만㎡와 송악산 해역 2223만㎡ 등 총 약 9264만㎡ 규모다. 이 구역은 2004년 12월 국가유산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연산호는 부드러운 표면과 유연한 줄기 구조를 가진 산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산호 군락이 돌산호 중심의 '경산호'인 데 비해 서귀포 문섬과 범섬 등 제주 남부 해역은 국제적으로 희귀한 연산호 군락이 발달해 있다.
그러나 연산호 군락 자연유산 구역 지정 당시 해안선으로부터 바다 쪽으로 400m를 일률적으로 이격해 구역을 설정하면서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근엔 수온 상승, 해양 쓰레기 증가, 잠수함 운항 등으로 보호구역 내 산호류와 법정보호종이 점차 감소하며 군락지 기능을 상실한 해역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용역진은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 연산호 군락 보호구역 내 14개 해역에서 출연 종수, 법정 보호종 수, 군락 훼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주요 해역의 생태 현황에 따라 구역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출연 종수와 보호종 밀도가 낮고 인공 구조물이 인접한 하모와 사계 해역, 항만시설과 중첩되며 기후변화로 연산호가 감소한 서귀포항 해역 등 3개 해역은 지정 구역에서 제외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들은 화력발전소와 마을 어장이 중첩되고 어업구역과 보호구역이 충돌하는 화순 해역은 지정 구역을 연안에서 이격 거리 기준을 400m에서 800m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용역진은 출연 종수가 43종에 달하고 자색수지맨드라미·해송 등 보호종이 많은 가파도 인근 넙개섬 해역은 자연유산 구역으로 새롭게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생물군집 밀도와 다양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문섬 해역도 확대 대상에 포함됐다.
또 연산호 군락 해역을 생태 등급별로 나눠 '집중관리 해역'과 '일반관리 해역'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집중관리 해역으론 가파도, 문섬, 범섬, 지귀도, 형제섬, 섶섬 등 6개 해역, 일반관리 해역으론 하효, 화순, 외돌개, 서건도, 위미 등 5개 해역을 제안했다.
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과 연산호 군락 지정 구역 재조정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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