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D-1]'폭싹 속았수다' 막판 유세전…金 '4·3 발언' 공방 격화
김문수, 제주서 국토종단 시작…감귤 모자·'폭싹' 운동복 호응
민주, 제주 국회의원 3인방 내세워 오일장行…투표 참여 호소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제주에서는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막판 유세전이 펼쳐졌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였다. 국토 종단 유세 출발지로 제주를 택한 김 후보는 이날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시 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했다.
특히 유세장에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 양관식을 떠올리게 하는 운동복에 감귤 모자를 쓰고 나타나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어떤 분은 유세를 하려면 방탄조끼를 입어야 한다고 한다"고 비꼬면서 "제가 관식이 옷은 입었지만 방탄조끼는 안 입었다"며 재킷을 열어 상의에 있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2공항·신항만 건설사업 조속 추진 등 제주 공약들을 언급하며 "제주는 대한민국의 보배가 아니라 세계의 보배다. 제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민주당 제주선대위)는 오일장이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으로 향했다.
제주 지역구 3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 3인방(김한규·문대림·위성곤)은 이곳 유세에서 내란 세력은 물론, 극단주의와 혐오 정치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세력을 모두 심판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김한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탄소 중립과 스포츠, 관광 등에 초점을 맞춘 이 후보의 제주 공약을 홍보하며 "남은 기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설득해 이재명을 선택하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위성곤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끝까지 뒷심을 발휘해 투표를 독려해 달라"면서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고, 청년들에게 기회가 있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문대림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지난 3년간 경제와 민생은 내팽개치고, 이재명과 야당 탄압에만 몰두해 서민의 삶을 파탄 냈다"고 비판하며 "서민을 품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의 4·3 왜곡 발언을 둘러싼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김 후보가 2018년 인천 교회 강연과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 "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한 폭동"이라는 취지로 해 왔던 발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4·3은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서 일어난 아픔이자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이 많은 민족적 비극"이라고 원론적으로 말했을 뿐, 과거 발언에 대한 입장과 일각의 사과 요구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한규 민주당 제주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유세장에서 이과 관련해 "김 후보는 4·3평화공원을 방문하면서도 끝까지 본인의 4·3 망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반성 없는 형식적 참배로는 유족과 도민들의 분노를 해소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제주 선대위도 성명을 내고 "김 후보는 4·3 망언에 대한 유족의 항의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4·3평화공원 참배를 강행했다"며 "반성과 사과는커녕 학살자 이승만과 독재자 박정희를 추앙하는 그의 4·3평화공원 참배는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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