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마늘 제주서 첫 수매…'㎏당 4300원' 역대 두 번째 고가

전국 깐마늘 재고 부족한 탓…농협 "일시적인 현상"
육지부 마늘 수확 앞두고 가격하락 대비 마케팅 총력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농협 유통사업소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산 마늘 수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수매가는 ㎏당 4300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2025.5.2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올해산 마늘 수매 작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에서 시작됐다.

26일 오전 찾은 서귀포시 대정농협 유통사업소에서는 올해 대정농협 계약재배 농가가 생산한 마늘을 수매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서귀포시 대정읍은 올해 도내 마늘 계약재배 물량의 67.7%(4336톤)를 차지하는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로, 이날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매 작업에 들어갔다.

수매가는 ㎏당 4300원이었다. 지난해보다 500원 오른 이 가격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매가다. 역대 최고 수매가는 2022년 4400원이었다.

이는 전국적으로 깐마늘이 부족한 탓이다. 실제 재고량 부족으로 인해 이날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기준 깐마늘 도매가격은 ㎏당 9558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상태다.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농협 유통사업소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산 마늘 수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수매가는 ㎏당 4300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2025.5.2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대정농협은 육지부 재배종인 대서종(제주는 남도종)이 본격적으로 수확되면 깐마늘 도매가격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고, 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하락경계(㎏당 3801~5041원)' 단계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가격 낙폭이 크면 정부가 저율관세할당(TRQ·Tariff Rate Quota) 물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대정농협은 다음달부터 △식자재 업체, 김치 공장 등 깐마늘 안정적 공급 확보 △대형마트 공급 확대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확대 △온라인 공동 구매, 라이브 방송 확대 △홈쇼핑 라이브, 녹화방송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도내 마늘재배 면적(909ha)이 사상 처음으로 1000ha 아래로 떨어진 것도 고민거리다. 대정농협은 농촌 고령화와 농촌 인력 감소, 낮은 기계화율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정농협 관계자는 "남도종의 경우 농가의 경영상 어려움으로 매년 생산량이 줄고 있어 의성 육쪽마늘처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5년 전 수립한 수급관리 가이드라인만 고집하며 요지부동"이라면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농협 유통사업소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산 마늘 수매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수매가는 ㎏당 4300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2025.5.2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