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선생님' 덕…신입생 2배 뛴 제주 원도심 학교
'글로벌 역량학교' 제주남초 신입생 39명으로 늘어
국어 시간 외 전 과목 영어로 수업…4학기제 이점도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학년 1반 원어민 선생님은 앨릭스 선생님입니다."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한 4일 오전 제주 대표 원도심인 삼도이동의 제주남초등학교 입학식은 더욱 특별했다. 학령 인구 급감 속 학교마저 생존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에 올해 신입생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서다.
올해 제주남초 1학년 신입생은 39명으로, 이 중 16명은 '집 앞 학교' 대신 이곳을 선택했다.
원도심 학교를 살린 건 특별한 수업 과정 덕이다. 제주남초는 지난해부터 제주형 자율학교의 한 유형인 '글로벌 역량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1학년과 2학년은 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 수업을 영어로 한다. 3학년부터는 영어 시간이 주 1시간 늘어난다.
주 17시간 동안 원어민 선생님이 교실에 상주하고, 쉬는 시간과 급식 시간에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한 반을 담당하는 교사가 2명인 셈이다. 이날 입학식에서도 각 반당 한국인 담임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 2명의 선생님이 소개됐다.
무려 10㎞ 떨어진 제주시 외도동에서 이곳으로 통학하는 최지은 양의 어머니 김소연 씨(46)는 "당연히 외도초 입학을 생각하던 중에 남초를 알게 됐는데 매일 영어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견학을 거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학교가 추진하는 '4학기제'의 장점을 보고 선택한 학부모도 있었다. 4학기제는 제주 교육특례를 활용한 제도로, 여름·겨울 방학이 아닌 5월, 8월, 11월, 학년말 등 4번 방학한다. 여름과 겨울 긴 방학으로 생기는 학습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고, 맞벌이의 경우 돌봄 공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날 둘째 아들 입학식에 찾은 강한진 씨(40)는 "저와 남편 모두 맞벌이를 하고 있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할 때가 많아 4학기제의 이점을 보고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특례를 활용한 학교 특색 과목 '창의 톡톡'을 통해 발명교육과 스마트 코딩 교육을 운영하고, 전 학년 스내그 골프 수업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스포츠 소양도 기른다. 스내그 골프는 PGA 선수들이 개발한 골프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입학식을 찾은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지난해 4개교에서 글로벌 역량학교를 시작했는데 올해 2학교 늘어 총 6개교에서 운영한다"며 "원도심 학교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만큼 시내 동지역 대규모학교에서 추진할 생각은 없고, 원도심이나 읍면지역 학교에서 원한다면 재정 부담이 있더라도 의회를 설득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제주남초를 비롯해, 저청초, 신산초, 창천초 등 4개 학교를 글로벌역량학교로 지정해 운영했고, 올해는 평대초와 신례초 등 2개 학교가 추가 지정됐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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