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제주도 꿀벌 5년 새 30% 줄어

'금값'된 여왕벌…1마리 최대 40만원까지 급등
도내 한우·돼지 사육도 줄어…젖소·닭은 증가

꿀벌통(자료사진)/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양봉농가의 꿀벌 개체 수가 5년 새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4년 가축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도내 양봉농가는 439농가, 꿀벌 개체수는 5만 6678통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23년 6만 3142통에 비해서 10.2% 줄어든 것이다. 벌집 1통당 1만~3만마리의 꿀벌이 산다.

제주도의 꿀벌 개체수는 지난 2020년 8만 803통에서 2021년 7만 8767통, 2022년 7만 1927통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5년 만에 32.3% 감소했다.

도는 기후 위기를 꿀벌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벌이 추위를 이기려고 날개짓을 많이 해 폐사할 수 있고, 개화 시기도 변화해 꿀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꿀벌이 줄면서 여왕벌 수도 함께 감소해 여왕벌 1마리 가격이 20만 원에서 최대 40만 원까지 치솟은 것도 양봉농가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제주도가 전했다.

다른 가축을 보면 작년 도내 사육 한우는 3만 8456마리로 전년 3만 8978마리에 비해 522마리(1.3%) 감소했다. 또 돼지는 51만 9209마리로 전년 54만 3540마리에 비해 2만 4331마리(4.5%) 줄었다. 사료비 등 경영비 증가와 축산물 가격 하락 등이 이 같은 사육 두수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작년 도내 사육 젖소는 4149마리로 전년 3972마리 대비 177마리(4.5%) 증가했다. 도는 "저지종 도입으로 고급 우유가 출시되면서 유가공업체의 집유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년보다 계란 가격이 상승하면서 닭 사육 두수도 186만마리로 2023년 181만 6000마리 대비 4만 4000마리(2.4%) 증가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