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우, 전국 최초로 방귀 덜 뀌고 덜 독해지는 사료 먹는다

제주도, 친환경 메탄 저감 가축사육 시범사업 추진
도내 사육소 온실가스 배출량 5만6834톤 CO2eq

제주 한우(제주도 제공)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도내 소 사육농가에 저메탄사료를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는 2030년 도내 소 사육두수의 30%에 메탄 저감사료 보급과 장내발효 온실가스 생산량의 10% 저감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메탄 저감 가축사육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도내 사육하는 소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5만6834톤 CO2eq(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양)이다.

종류별로 보면 한우 4만4356톤 CO2eq, 육우 1348톤 CO2eq, 젖소 1만1130톤 CO2eq)이다.

소, 양, 염소 등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가축은 장내 미생물이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이용해 메탄을 생성하고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소 네 마리가 방출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는 자동차 한 대 배기가스와 맞먹을 정도라고 한다.

메탄 저감사료를 먹은 소는 트림이나 방귀를 뀌는 횟수와 탄소량이 줄어든다.

도는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사업비 4억원(도비)을 투자해 올해 2월부터 소 사육농가 및 우유가공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후 시범사업 참여 농가를 선정해 3월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저메탄 사료를 급여한 소의 사양성적, 도체(우유품질)성적, 품질변화 등 메탄저감 효과를 분석하고 탄소중립 사양관리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경삼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저메탄 한우고기 및 우유생산 인증과 연계해 안전한 축산물 생산·공급은 물론 축산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