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고 잠기고 무너지고…태풍 '미탁'에 제주섬 고립(종합2보)
오후 7시 최근접 직전 피해 속출…이재민도 발생
학교들도 휴업·조기하교…道 "외출 자제해 달라"
- 오미란 기자,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홍수영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길목에 놓인 제주도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다.
태풍이 도달하기도 전에 교실이 무너지고, 이재민 25명이 대피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제주도 육·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산발적으로 시간당 10~20㎜의 비가 쏟아지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윗세오름(산지) 318.0㎜, 월정(동부) 239.5㎜, 성판악(산지) 221.0㎜, 선흘(북부) 213.0㎜, 성산(동부) 142.4㎜, 제주(북부) 134.9㎜, 서귀포(남부) 101.8㎜, 고산(서부) 88.4㎜ 등이다.
시간당 강수량도 엄청났다. 이날 오전 2~3시에는 송당(동부)에 시간당 126㎜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이날 오전 4~5시에는 고산(서부)에 고산지점 관측 이래 최고치인 시간당 65.7㎜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윗세오름 32.5m, 고산 26.1m, 진달래밭(산지)·지귀도(남부) 25.5m, 월정·마라도(서부) 23.9m, 제주공항(북부) 23.3m, 서귀포 19.0m, 성산 18.7m, 제주 17.9m 등의 최대순간풍속이 측정됐다.
이처럼 제주 곳곳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모두 11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집계 현황을 보면 우선 이날 오전 4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 돌풍이 불면서 마장 1동이 무너지고, 펜션 부속건물 지붕과 주택 보일러실·창고·유리창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모씨(82) 등 3명이 갈비뼈 골절과 얼굴 찰과상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가 하면, 이 일대에서 27명(8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해 임시 거처가 제공되기도 했다.
밤사이 2층 건물 지붕이 파손된 제주시 구좌읍 구좌중앙초등학교의 경우 현재 교실과 복도, 강당 등 건물 내부 곳곳에 무너져 내린 건축자재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로 인해 구좌중앙초는 이날 오전 일찍 휴업을 결정했다.
이 뿐 아니라 이날 오전 9시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서는 무수천에 쏟아진 빗물로 송수관이 파열돼 제주시 연동, 노형동, 도두동, 외도동 일대에 단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3시23분쯤에는 서귀포시 표선면 한지동에서 도로 침수로 한 여성이 차량에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제주시 노형동, 오라동, 내도동 등에서도 주택·도로가 침수돼 배수지원이 이뤄졌다.
이 밖에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는 949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하늘·바닷길은 끊긴 상태다.
윈드시어(Wind Shear·급변풍)·태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국제공항는 이날 오후부터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287편(출발142·도착 145), 국제선 42편(출발 20·도착 22) 총 329편이 결항됐다.
당초 이날 제주공항에는 국내선 445편(출발 222·도착 223), 국제선 64편(출발 34·도착 30) 총 509편이 운항할 예정이었다.
다행히 항공사들이 항공기 이용객들에게 결항 사실을 미리 고지하고 비행시간을 옮기도록 조치하는 등 항공기 이용객 수송을 서두르면서 공항 내 대규모 체류객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제주지부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일찌감치 대·소형을 불문하고 전편 결항됐다.
해상의 경우 태풍특보가 해제되더라도 풍랑특보가 대체 발효되기 때문에 여객선 운항이 정상화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 밖에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고,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와 함덕리를 잇는 함대로도 계속 통제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 미탁은 98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7m, 강도 '중'의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동진하고 있다. 크기는 다소 작아졌지만 강도는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태풍 미탁은 이날 오후 7시 제주도 서쪽 약 110~130㎞ 부근 해상까지 올라와 제주도에 최근접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4~5시쯤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제주시 오등동과 아라동 등에 무지개가 뜨기도 했지만 금세 사라져 다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비상근무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 13개 협업부서와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근무체계에 돌입, 사전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권고에 따라 이날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총 19곳(유 4·초 10·중 4·고 1)은 이날 휴업을 결정했고, 293곳(유 117·초 103·중 41·고 29·특 3)은 하교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주변 위험요소를 재차 확인해야 한다"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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