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고철 싸게 팔게"…군부대 사칭 범죄 기승
6월부터 현재까지 6건 발생…"주의해야"
- 안서연 기자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군부대 부사관 등을 사칭해 수천만원을 편취하는 사기 행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자신을 제주해군기지 중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제주시내 배터리 취급점에 연락해 "군부대 내 폐배터리를 싸게 팔겠다"고 제안했다.
이 남성은 화물차를 보내라고 얘기한 뒤 폐배터리 대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이체받았지만, 해당 군부대에는 이 남성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7일에도 해당 군부대 화물차 기사라고 사칭한 남성이 제주시내 고물상에 연락해 "군함 수리 후 나온 라지에이터(난방기)를 싸게 팔겠다"고 속인 뒤 계좌로 3200만원을 받아 꿀꺽했다.
이 2건을 포함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경찰에 신고된 피해 건수만 6건에 이르며, 편취액 총 1억3300만원으로 파악됐다.
경찰 확인 결과 전화를 건 남성은 특정 군부대 소속·계급·이름을 말해 상대방을 안심시킨 뒤 각종 폐기물이나 PX 물품을 싼 값에 넘긴다고 속여 선입금을 받는 방식으로 범행을 벌여왔다.
경찰은 수법이 비슷한 점에 비춰 동일인 소행이라고 추정, 금융계좌과 통신수사로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
하지만 용의자가 범행에 대포폰을 이용하면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한 수법의 범죄가 제주뿐 아니라 최근 김해에서도 발생했다"며 "군부대를 사칭하는 전화를 받으면 대응하지 말고 반드시 부대로 확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sy0104@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