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개발사업 주민 개인정보 유출' 공식 사과

"감사위 감사 결과 따라 엄중 조치…재발 막겠다"

제주도청사.ⓒ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가 9일 사파리월드 개발사업 공청회를 요구한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사업자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승찬 제주도 관광국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사업에 대한 행정처리 절차 과정에서 지역주민 56명이 요청한 공청회 개최 요청 관련 개인 정보를 사업자에게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국장은 "이번 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요청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행 조례상 주민 30인 이상이 요청하면 공청회를 열어야 하는데, 이번 사업의 경우 사업자가 공청회를 개최해야 함에 따라 개최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과장까지 결재가 이뤄진 후 해당 정보들이 사업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 이영수씨(53)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 공무원들이 동복리 주민 56명이 지난달 8일 제주시에 제출한 공청회 요청 주민의견수렴서를 사업자인 ㈜바바쿠트빌리지에게 넘겨줬다"며 제주도감사위 감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해당 문서에는 주민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연락처 등이 기재돼 있으며, 이 씨는 기자회견에서 "이를 근거로 사업자 측이 공청회 철회 서명을 강요하는 등 주민들을 협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지방검찰청을 찾아 제주도 투자유치과와 원희룡도지사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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