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고교 50% 종이학생증 사용한다
도서대출·급식·신분증 등 1석3조 효과 불구 인천지역 전자학생증 도입 미비
인천서인천고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전자학생증 샘플.© News1
인천지역 중·고등학교 대부분이 학생증, 도서대출증, 급식증 등 다양한 기능이 담긴 전자학생증이 아닌 종이학생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252개 중·고등학교 중 113개교(중학교 37개교, 고등학교 76개교)에서 전자학생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IC칩이 내장된 전자학생증을 사용하고 있는 학교는 약 24개교이며 나머지는 바코드가 내장된 전자학생증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바코드가 내장된 기본적인 전자학생증을 사용하는 학교가 전체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종이 학생증의 경우 학생이 직접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하며 사진을 찍는데 보통 1만원에서 1만5000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전자학생증이 1인당 150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종이학생증을 만들기 위해 최대 10배 이상 비용을 더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10년 째 전자학생증을 사용하고 있는 서인천고등학교는 학교 자체 경비로 학생들의 전자학생증 제작하고 있으며 한해 평균 약90만원이 쓰인다고 밝혔다.
전자학생증은 기존 종이학생증보다 내구성이 좋고 학생들의 고유번호가 인식된 바코드 하나로 신분증, 도서대출증, 급식증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다.
일선 학교에 전자학생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고, 인지한 학교들도 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귀찮다는 이유로 고려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학교운영위원연합회 김현실 사무국장은 “일선 학교운영위원조차도 전자학생증이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학운위가 이러한데 일반학부모들이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음에도 제대로 알려 지지 않았다는 것은 교육당국이 이에 대해 생각조차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0년 전부터 전자학생증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서인천고등학교 관계자는 “전자학생증은 종이학생증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개당 1500원 정도로 비용도 저렴하다”며 “바코드에 학생의 기본적인 것을 담아 학생증 하나로 도서대출, 급식 등에 사용할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은 “시대가 변화하면 그에 맞게 학교 정책도 변모해야 한다”며 “귀찮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예전 종이학생증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jjujul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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