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인 살해 중국인 남성 "어머니 별세" 구속정지 요청…檢, 무기 구형
스포츠토토로 빚 4억…한달 전 턴 슈퍼 다시 찾아 범행
피고인 "유족 위로된다면 최고의 형 받고 싶다"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의 한 슈퍼에서 70대 업주를 둔기로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중국 국적 40대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가 숨졌다며 구속집행정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 남성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김정헌) 심리로 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중국 국적 A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 씨는 결심공판에 앞서 자신의 어머니가 숨졌다며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서는 A 씨의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재생됐다. 영상에는 피해자인 70대 업주 B 씨가 슈퍼 뒷문으로 나간 뒤, 검은색 마스크를 쓴 A 씨가 카운터로 들어가 현금 등을 찾는 모습이 담겼다. A 씨가 담배를 훔치는 장면도 공개됐다.
A 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화면을 바라봤다.
A 씨는 이날 검찰 피고인신문에서 '스포츠토토'로 돈을 잃어 빚이 약 4억 원에 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강도살인 범행 약 한 달 전인 지난 5월 9일에도 같은 슈퍼에 침입해 현금 217만 원 상당을 훔쳤으며, 이 돈 역시 스포츠토토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A 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이 처음부터 강도할 의사가 있었다면 대기하면서 피해자가 자리를 비우는 기회를 엿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재물을 절취하는 과정에서 범행한 것으로 확정적 고의가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사위는 법정에서 A 씨에 대한 엄벌을 요청했다. 그는 "(피고인은) 처음 한국에 들어와 1년 반 만에 사기로 추방당하고 다시 들어와 사람까지 죽였다"며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을 때려 죽인 사람은 사회에 나와 생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 씨는 최후진술에서 "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면 저에게 법정에서 최고의 형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6월 6일 오후 9시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슈퍼에서 업주인 70대 남성 B 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현금 70만 원과 담배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 약 1시간 전부터 슈퍼 주변을 배회하며 업주의 동선과 가게 상황을 살피며 범행 기회를 엿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달아난 A 씨는 경찰의 CCTV 분석과 동선 추적 끝에 범행 다음 날 서울의 한 카페에서 붙잡혔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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