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붙은 '부평 백마장' 지운다…연내 지명 폐지
과거 '일본육군 조병창' 있었던 지역…인천시 "정비 시급"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시가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유래 지명인 '백마장'을 올해 안에 폐지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부평구 산곡동 일대 백마장 지명 폐지를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백마장은 1914년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 당시 부천군 부내면 산곡리로 편입됐다. 이후 1940년 인천부가 행정구역을 확장하면서 다시 인천에 편입됐다.
당시 인천부윤이었던 나가이 데라오는 인천 지역의 동·리 명칭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산곡동 일대에는 일본식 지명인 '백마정'이 붙었다.
광복 이후 '정'(町)이 우리말인 '장'(場)으로 바뀌면서 백마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백마장이라는 이름이 사용돼 '백마장 사거리', '백마교' 등의 지명이 존재한다.
특히 시는 과거 백마장에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과 병기 생산이 이뤄졌던 '일본육군 조병창'이 있었던 만큼 정비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부평구는 9~10월 구 지명위원회를 열어 백마장 지명 폐지 여부를 심의한 뒤 관련 내용을 인천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시 지명위원회도 심의를 거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지리정보원은 인천시에 일본식 지명으로 의심되는 138건을 전달했다.
시는 역사적 고증을 통해 106건은 일본식 지명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나머지 30여건(연수구 송도, 옹진군 두무진 등)에 대해서는 지명 변경 절차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2020년 일본인이 섬의 모양을 보고 임의로 붙인 것으로 알려진 '작약도'의 명칭을 조선시대 이전부터 사용된 이름인 '물치도'로 변경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학계 전문가를 초빙한 내부 연구를 통해 백마장이란 지명을 폐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관련 행정 절차는 올해 안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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