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화재 불에 탄 배터리·멀티탭 확보…합동감식 종료

증거물 비닐팩에 담아 국과수로…생활용품·가전제품도 다수 포함
쿠팡서 받은 물품 목록과 대조해 원인 규명…로그기록 대조 예정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된 2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28 ⓒ 뉴스1 김민지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합동감식팀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6층 메자닌 2층 선반 구역에서 휴대용 배터리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생활용품·가전제품, 멀티탭 등을 확보했다. 일부 전기용품은 전선만 남을 정도로 불에 탄 상태였다. 감식팀은 수거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화재와 전기적 요인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정밀감정에 착수했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쿠팡32물류센터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28일 오후 마무리됐다.

이날 감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인천소방본부와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0개 기관 관계자 35명이 참여했다.

합동감식팀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6층 메자닌 2층을 집중적으로 발굴했다. 선반별로 수거한 증거물은 비닐팩 8개에 나눠 담아 국과수로 옮겼다.

증거물에는 휴대용 배터리와 배터리를 사용하는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물품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고 전선만 남아 있었다.

감식팀은 포장된 상태로 발견된 멀티탭도 확보해 전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누전에 따른 발화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영 국립소방연구원 연구관은 "증거물 가운데 배터리 등 전기적 요인이 있는 물품이 다수 나왔다"며 "국과수가 가져간 물품과 쿠팡이 제출하는 물품 목록을 정확히 대조해야 어느 지점에서 불이 시작됐는지 감정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감식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유준상 기자

화재 원인을 규명할 핵심 자료인 화재수신기는 모두 불에 타 작동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감식팀은 쿠팡 측에 화재수신기 로그 기록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해 화재 당시 경보와 소방시설 작동 상황을 분석할 예정이다.

발화 추정지점에서는 소화기도 발견됐다. 다만 심하게 훼손돼 실제 사용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수 소방청 예방정책과 예방지도계장은 "발화지점을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는 모두 개방돼 있었다"며 "나머지 소방시설은 쿠팡 측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프링클러가 개방된 사실만으로 화재 초기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감식팀은 관련 기록과 현장 증거를 대조해 작동 시점과 상태를 살펴볼 방침이다.

합동감식팀은 이날을 끝으로 현장 감식을 마무리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와 쿠팡 측이 제출하는 자료를 종합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쿠팡 측과 협의하고 있다. 합동감식이 끝나면서 소방시설 관리와 초기 대응 과정 등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해 109시간 40여분 만인 22일 오후 완전히 진화됐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각각 연기를 흡입하거나 탈진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발생 열흘이 지났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신현초등학교에 71명, 신현북초등학교에 73명, 신현여자중학교에 59명 등 133세대 203명이 입소해 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