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6층 메자닌 1층·바닥서 소화기 다수 발견…"발화 지점 유력"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합동 감식

28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28 ⓒ 뉴스1 김민지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28일 오전 진행된 인천 쿠팡 32물류센터 합동 감식에서 6층 메자닌 1층과 바닥에서 화재 진압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화기 여러 개가 발견됐다. 합동감식팀은 이를 토대로 해당 구역을 유력한 발화 지점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합동 감식에 참여한 곽철승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물류센터 6층 메자닌 1층에 사용된 소화기 2~3개가 놓여 있었고, 바닥에서도 쓰러져 있는 소화기 여러 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3단 선반으로 된 철골 구조인 메자닌 구조는 가장 아래층을 그라운드, 두 번째 층을 메자닌 1층, 세 번째 층을 메자닌 2층이라고 부른다. 메자닌 구조는 공간 효율성이 높아 대형 물류센터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합동감식팀은 이를 근거로 메자닌 1층 또는 2층에서 화재가 시작됐고, 메자닌 1층에서 초기 진화를 시도한 뒤 바닥으로 내려와 추가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화재 당시 119 신고에는 "물류센터 6층 메자닌 복층 적재 구조 1층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합동감식팀도 앞서 6층 3단 선반(랙)에 보관된 적재물 인근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합동감식팀은 화재로 6층 천장 잔재물이 상당수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바닥 구조가 이를 견딜 정도의 안전성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해 건물 붕괴 우려는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곽 부회장은 "연기가 없어 내부를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었고, 구역별 손상 정도의 차이도 컸다"며 "메자닌층 철골 프레임이 온전하게 유지된 곳도 있었지만, 메자닌 2층 철골은 상당 부분 녹아내려 감식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인천소방본부,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장시간 화재에 노출된 건물 내부의 훼손 정도를 고려해 구조기술사들로 구성된 신속대응반이 먼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발화 지점까지의 진입로와 주변에 붕괴 위험이나 낙하물이 없는지 등을 집중 점검했다.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발화 원인이 될 만한 물품이나 전기적 요인이 있었는지, 불길이 급속히 확산된 경위와 7층 등 건물 전체로 번진 구조적 원인, 정확한 피해 규모 등에 대한 확인에 나선다.

아울러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와 평소 시설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