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 110시간 만에 완진…합동감식으로 원인 찾는다(종합)

3단 랙·가연물에 진화 난항…안전진단 거쳐 발화층 내부 확인
소방력 845명·장비 239대 투입…23일 합동 감식 방법 논의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약 110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당분간 잔불 감시와 안전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2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 35분쯤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의 완진을 선언했다. 화재 발생 109시간41분 만이다.

완진에 따라 유지 중이던 대응 1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도 모두 해제됐다.

불은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25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오후 3시 15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61시간 만인 지난 20일 오후 8시쯤 큰 불길을 잡고 초진을 선언했다. 전날 오후 1시 57분에는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한 뒤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왔다.

소방당국은 이날 건물 붕괴 위험과 대원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안전진단과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했다. 내부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뒤 오후 6시 22분부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6층에 소방대원을 투입했다.

잔불 확인에는 소방대원 16명이 투입됐다. 대원들은 4인 1조로 교대하며 약 2시간 동안 6층 내부를 확인했고, 오후 8시 35분 작업을 마친 뒤 완진을 선언했다.

이날 현장에는 소방 인력 231명과 장비 77대가 동원됐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은 완전히 꺼졌지만 추가 잔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당분간 현장 감시와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의 모습.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2026.7.21 ⓒ 뉴스1 이호윤 기자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로 축구장 약 42개를 합친 크기다. 내부에는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 가연물이 대량으로 적재돼 있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6층은 물품을 높이 쌓는 3단 랙 구조로 이뤄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건물 외벽 등을 타고 7층까지 번졌다.

넓고 복잡한 내부 구조에 고열과 짙은 연기까지 겹치면서 소방대원들의 시야 확보와 내부 진입도 쉽지 않았다. 적재물이 타면서 선반 일부가 무너져 진입로를 막은 점도 진화가 장기화한 원인으로 꼽힌다.

잔불 정리 과정에서도 6층의 잔열과 짙은 연기가 이어졌다. 6·7층 일부 벽체와 천장에서는 박리와 균열이 확인돼 안전 문제로 내부 진입이 제한됐다.

소방당국은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 외부와 건물 램프 구간을 중심으로 물을 뿌리며 내부 온도를 낮췄다. 리튬배터리가 대량으로 보관된 5층은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온도 변화를 지속해서 감시했다.

화재 발생 이후 현장에는 소방대원 507명과 경찰 299명, 유관기관 관계자 39명 등 모두 845명이 투입됐다. 소방 장비 215대와 경찰 장비 24대 등 장비 239대도 동원됐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대원 1명이 연기를 마시고 다른 대원 1명이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향후 조사의 초점은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23일 소방청과 인천소방본부, 서부소방서, 경찰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합동감식 일정과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