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도 화재' 인천 쿠팡물류센터, 올해 소방점검 25건 지적(종합)

2023년 8월 지하 1층 냉동창고서 큰불…쿠팡 "입주 전이라 무관"
61시간 만에 초진, 대응 1단계 하향…주차램프 내부서 잔불 정리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8일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화재를 61시간만에 초기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응 2단계 및 국가소방동원령 체계를 유지하며 인력과 장비를 잔불 정리에 투입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대형 화재가 발생한 인천 쿠팡물류센터 건물에서 3년 전에도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실시된 소방시설 점검에서는 모두 25건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물류센터는 2023년 8월 15일 오전 4시 29분께 지하 1층 냉동창고에서 큰 불이 났다.

당시 지하 1층 전체 면적 3만9000㎡ 가운데 약 9000㎡가 불에 탔으며, 냉동창고 2개가 소실되고 차량 6대가 그을리는 등 39억 49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60명과 장비 52대를 투입해 약 12시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화재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아 '원인 미상'으로 종결됐다.

다만 당시 화재는 건축물 사용승인(2023년 8월 14일)을 받은 다음 날 발생했으며, 쿠팡이 입주한 2024년 3월 이전이었다.

올해 2~3월 실시된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에서는 경보설비 13건, 소화설비와 피난구조설비 각 3건, 기타 6건 등 모두 25건의 지적사항이 확인됐다. 이번 화재가 시작된 6층에서도 경보설비 감지기와 배관 연결부 이탈 등 3건이 지적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지적사항이 모두 경미한 내용이었고, 쿠팡 측이 제출한 시정완료보고서를 확인해 지난 5월 보완 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항들이 이번 화재 확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사 대상이다.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이 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바닥면적 2만 8329㎡ 규모의 6층 대부분을 태운 뒤 7층까지 번졌다. 내부에 생활용품 등 가연물이 대량 적재된 데다 메자닌 구조 특성상 적재물을 걷어내며 진화해야 해 주불을 잡는 데 61시간이 걸렸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하고 국가소방동원령도 일부 해제한 가운데 잔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조안전진단 결과 6층 이하 주차램프 구간의 안전성이 확보되면서 소방대원들은 5~6층 내부에서 본격적인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