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시간째 타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소방 "밤 11시까지 불길 잡겠다"
소방 "건물 구조·바람이 변수…정확한 진화 시점 예단 못해"
구조 전문가 "붕괴 우려 낮아" 인천시 "대기질 특이점 없어"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29시간 넘게 이어지자 소방당국이 19일 오후 11시를 초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건물 전체의 붕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지만 내부 가연물과 바람, 복잡한 건물 구조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진화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이날 화재 현장 브리핑에서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약 16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초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허 서장은 "진화 시점에는 여러 부가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며 "화재 양상을 단순히 시간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물 하중과 구조, 바람의 영향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에는 차량이 오가는 양방향 램프가 설치돼 있어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불길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서장은 "건물 구조와 바람 등 여러 요인이 화재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구조 전문가들은 현재 단계에서 건물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곽동삼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은 "물류센터는 층별 바닥이 견디는 하중을 크게 설계하기 때문에 상부 슬래브가 화재로 붕괴하지 않는 이상 건물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람을 타고 불이 다른 구역이나 아래층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밤사이 현장에서 들린 폭발음은 실제 폭발이 아니라 내부 구조물 손상과 콘크리트 폭열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허 서장은 "적재 선반인 랙이 무너지며 바닥에 충격을 가한 소리와 고열을 받은 콘크리트에서 발생한 폭열 현상이 겹쳐 폭발음처럼 들린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검은 연기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기질 측정에서는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
홍준호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은 "화재 현장 인근 석남측정소에서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측정한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16㎍/㎥였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24시간 평균 100㎍/㎥와 올해 상반기 인천 평균 농도인 4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외 유해물질이 주변으로 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재 현장 인근 3개 지점에서 추가 대기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기와 분진 등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 22세대 32명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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