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해 아빠랑 사는 애라 저 모양"…고1 알바생 울린 피자 가게 부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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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인천의 한 반올림피자 가맹점 업주 부부가 미성년 아르바이트생에게 가정환경을 거론하며 폭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반올림피자 본사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억울하네요. 한부모 가정, 이유 없이 욕을 먹어야 하는 세상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혼자 두 형제를 키워온 아버지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며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동생이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동생은 금세 일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A 씨가 이유를 묻자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로부터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동생은 업무 중 실수를 할 때마다 사장 부부에게 "너 가정환경이 그 모양이어서 일을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폭언을 들었다. 실수하면 뒤에서 들리도록 욕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을 더 들어보니 정말 제가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는 말들을 정말 쉽게 내뱉었다"며 "전 이 말을 듣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사회에 조금 먼저 나간 저로서는 어떤 조언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정말 감도 잡히지 않았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A 씨가 추가로 공개한 대화에는 문제의 피자가게 점주가 동생의 가정환경을 다른 직원에게 언급하며 뒷말을 한 정황도 담겼다.

대화에 따르면 점주는 "걔는 아빠랑 산다", "아빠와 둘이 산다"라고 동생의 가정사를 언급한 뒤 "이거 절대 말하면 안 돼. 비밀 지킬 수 있지?"라고 험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 씨는 해당 매장이 인천 청라에 있는 프랜차이즈 피자 매장인 OOO이라고 상호를 공개하며 "한부모 가정인 게 자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정을 받고 싶지도 않다. 동생은 물어보면 울고 또 울기만 하고 있다"며 "첫 사회생활이 이런 모습이었다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말 저라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그저 상처만 받고 삭히면서 끝날일 이 되어버릴 것만 같다"며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동생이 받은 상처를 빨리 아물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도움을 구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눈물을 머금었다.

끝으로 A 씨는 "아버지는 아무 말도 못 하시고 방에만 계신다"며 "동생이 받은 상처가 조금이라도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반올림피자 본사는 뒤늦게 "최근 한 가맹점에서 근무한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는 내용을 인지했다"며 "본사는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사실관계 확인과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