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와 가까워진 인천…박찬대·김남준·송영길에 쏠린 기대

시장·국회의원 보선서 친명·민주당 핵심 인사 잇단 당선
중앙정부 협력 기대 속 "지역 이익 관철 능력은 검증 필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4일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6.4 ⓒ 뉴스1 이호윤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거치며 인천 정치권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에 이어 김남준·송영길 국회의원 당선인까지 확정되면서 그동안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천과 중앙정부 연결고리가 한층 굵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정부와의 정치적 협력 기반이 넓어진 만큼 지역 발전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지역 이익과 정부 정책이 충돌하는 사안에서는 친정부 라인이라는 점에 기대기보다, 인천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나온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친명' 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인천은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정치적 채널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최종 52.84%를 얻어 현직 시장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46.06%)를 제쳤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이 원내대표 출신의 협상력과 경제 전문가 이미지, 지역 연고를 두루 갖춘 점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인천 국회의원들과 구축한 '원팀 체제'도 승리 배경으로 꼽힌다.

박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이재명 정부와의 '원팀'을 강조해 왔다. 원내대표와 당대표 직무대행 등을 지내며 쌓은 경험과 인적 자산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성을 인천 현안 해결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동안 인천은 중앙정부와의 직통 라인이 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사이에서 현안 우선순위가 밀리거나, 공항·항만·매립지·철도 등 굵직한 의제가 중앙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인천 정치권 일부에서 "중앙과 통하는 창구가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이호윤 기자

이 대통령의 '입'으로 불려 온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61.65%를 얻어 국회에 입성했다.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는 25.34%, 김현태 무소속 후보는 13.02%를 기록했다.

김 당선인은 오랜 기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활동해 온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보좌진으로 합류했고, 당 대표 시절에는 정무부실장으로 일했다. 청와대에서는 제1부속실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의 원픽, 계양의 1번 타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대통령이 다져놓은 지역사업을 대형 국책사업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공약도 전면에 세웠다.

핵심 공약은 '계양 테크노밸리의 성공적 조성 및 자족기능 강화'다. 김 당선인은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 계획이 없던 계양 테크노밸리에 대장홍대선 연장선 또는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노선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이호윤 기자

연수갑 보궐선거에서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송 당선인은 51.73%를 얻어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와 정승연 개혁신당 후보를 꺾었다. 제16·17·18·20·21대 국회에 이어 다시 '금배지'를 달며 민주당 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랐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송 당선인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에 처음 당선된 뒤 5선을 거쳐 인천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다.

송 당선인은 당 대표 시절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지원하며 정치적 연대를 이어왔다. 이후 낙선한 이 후보에게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넘겨주며 원내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인천시장과 보궐선거 두 자리 모두 친명 또는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인천 정치권은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대·김남준·송영길 당선인 모두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인천 현안 해결과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민주당과 지역 정가 일부에서는 이 같은 정치 지형이 인천 발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중앙정부와의 협조 부족이나 정치권 갈등 등으로 장기간 해법을 찾지 못했던 지역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기대다.

과제도 분명하다. 정부와의 밀접성이 곧바로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정치적 친밀감 자체가 아니라 지역 현안 해결, 예산 확보, 균형 발전 등 눈에 보이는 결과다.

특히 공항 통합, 공공기관 이전, 수도권매립지, 광역교통망, 계양 테크노밸리 등 인천의 주요 현안은 중앙정부 정책과 직접 맞닿아 있다. 협력이 필요한 사안도 있지만, 지역 이익과 정부 방향이 충돌할 경우에는 오히려 더 강한 조정력과 협상력이 요구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선거 전 공항 통합, 공공기관 이전 문제가 촉발했었다.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당선인들이 맞상대로 대응하고 인천의 의견을 관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며 "지역 시민사회에서 합리적인 문제를 제기할 때 그 여론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