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인천 탈환한 박찬대…민선 9기 시정 밑그림 본격화
ABC+E 신산업·행정체제 개편 추진…지역 현안 해결은 시험대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내줬던 인천시장을 4년 만에 되찾았다.
박 당선인은 민생 회복과 ABC+E 신산업 육성, 행정체제 개편 안착 등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인천의 새로운 성장 기반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개표가 완료된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 당선인은 52.84%를 득표해 46.06%를 얻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6.78%p 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인천 미추홀구 출신인 박 당선인은 공인회계사로 금융감독원과 회계법인에서 활동하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연수갑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며 민주당의 대표적인 인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고,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며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정치권에서는 원내대표 출신의 협상력과 경제 전문가 이미지, 지역 연고를 두루 갖춘 점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요인으로 평가한다. 민주당 소속 인천 국회의원 10명 전원과 구축한 '원팀 체제'도 승리 배경으로 꼽힌다.
박 당선인은 취임 전까지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공공기관 이전 저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중소외론 해소, ABC+E 신산업 추진, 행정체제 개편 안착 등 5대 핵심 과제를 점검할 계획이다.
선거 기간에는 산업·교통·주거·민생 분야 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인천 일자리 평균연봉 5500만 원 달성,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기후경제 선도도시 조성, 교통 혁신, 주거 안정, 민생 회복 등이 대표 공약이다.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인천을 국가 미래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특히 취임 직후 2400억 원 규모의 긴급 민생회복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인천e음 캐시백 확대와 청년·소상공인 지원을 담은 '긴급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인천 경제 분야에서는 대표 공약인 'ABC+E' 전략의 성과 여부가 주목된다.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컬처(Culture), 에너지(Energy)를 집중 육성해 첨단산업 중심의 고임금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공지능·바이오 분야에서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서고, 의원 시절 대표 발의한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법안'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공약을 둘러싸고 지난 TV토론회에서 바이오 출신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와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지금 부족한 것은 연구기관이 아니라 상용화 역량"이라며 "송도 바이오 산업을 부평 남동산단의 제조 기술과 연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7월 출범하는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 등 행정체제 개편의 안정적 정착 역시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선 이후 박 당선인이 가장 먼저 마주할 과제는 공공기관 이전 저지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중소외론 해법 마련 등 지역 현안들이다.
인천 시민사회는 최근 정부 차원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논의와 한국환경공단, 극지연구소 등 공공기관 이전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결정권이 중앙에 있는 구조적 한계를 정치력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민주당 인천 국회의원들도 공항공사 통합 저지를 공동 선언한 만큼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매립지 문제 역시 숙제로 남아 있다. 서구 주민들의 오랜 요구인 2026년 사용 종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체매립지 확보와 서울시·경기도·환경부 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박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가장 강하게 제기한 '인천 이중소외론'도 향후 시정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인천은 수도권 규제를 적용받으면서도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지원 대상에서는 제외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문제의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지역 현안 해결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과 충돌하는 사안에서는 인천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공항 통합, 공공기관 이전 등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맞서 인천의 의견을 관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를 정부에 전달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체계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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