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인천 유치 초기 협력사, 발전공기업과 수십억대 계약 분쟁

인천시 "2024년 사업에서 제외…민간 프로모터 별도 물색"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시가 F1(포뮬러 원) 그랑프리 유치 초기 단계에서 협력했던 민간업체가 국내 발전공기업들과 수십억 원대 계약 분쟁에 휘말려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 F1 유치 과정에 참여한 태화홀딩스는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공기업 3곳과 체결한 유연탄 공급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보면 태화홀딩스는 2023년 8월 한국서부발전과 연간 32만 톤 규모의 장기 유연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 물량 상당을 공급하지 못한 채 2025년 9월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태화홀딩스는 러시아 공급사가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 기업의 실질적 지배를 받고 있어 거래를 지속할 경우 제재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불가항력' 사유를 주장했다.

반면 서부발전은 해당 제재가 계약 체결 이전부터 존재했고 계약서에도 러시아 제재 관련 판매자 보증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불가항력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발전은 계약 불이행으로 대체 탄을 긴급 구매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도 태화홀딩스의 계약 불이행으로 약 35억8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체 탄 구매 차액 20억6000만 원, 발전사 간 연료 교환에 따른 부대비용 8억2000만 원, 지체상금 7억 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한국남동발전 역시 태화홀딩스와 체결한 8만 톤 규모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화홀딩스는 인천시가 F1 유치에 나섰던 2024년 당시 F1 측과의 접촉 과정에 참여했던 업체다. 일본 스즈카와 모나코에서 진행된 유정복 인천시장의 F1 관련 해외 출장 일정에도 동행하며 F1 관계자 면담과 유치 협의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태화홀딩스는 현재 인천시의 F1 유치 논의 구조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인천시는 당초 해당 업체의 도움을 받아 F1 측과 접촉했지만 이후 사업 추진 방식을 재검토하면서 별도의 민간 프로모터를 찾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허 의원은 "공기업과의 계약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가 인천 F1 유치 초기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당시 협력 경위와 검증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태화홀딩스와는 별개로 F1 유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프로모터 선정과 F1 측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