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유정복 '네거티브 격화'…"정책 대결 뒷전" 지적

"비전 없고 비방만…유권자 피로도 가중"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각각 인천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와 연수구 연수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박찬대·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섰지만 정작 유권자에게 어필해야 할 정책과 비전 경쟁은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6일 국민의힘 소속 한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육은아 남동구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유정복 후보의 배우자 최 씨가 2차 가해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선대위가 녹취록이라고 주장하는 파일에 따르면 최 씨는 육 의원을 향해 "으레 여자들, 남자들 모이면 어깨동무하고 그렇게 놀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묻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A 씨의 발언에 육 의원이 "제 몸에 손을 대지 않았느냐. 신체 접촉이 왜 있어야 되는 거냐"고 반발하자 A 씨는 "아니 없어야 되는데"라고 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유 후보 배우자의 발언은 피해자가 느꼈던 당시의 위계적 압박과 공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신체접촉을 단순한 술자리 문화 정도로 축소한 것"이라며 "명백한 2차 가해성 발언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또 "해당 사건은 경찰 수사를 거쳐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며 국민의힘과 유 후보 측의 사과를 촉구했다.

다만 공개된 녹취는 민주당 측이 자체 공개한 자료로, 전체 대화 맥락이나 사실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유 후보 측의 공식 반론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 후보 측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찬대 캠프 청년특보가 유권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공격에 나섰다.

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박 후보 캠프 청년특보가 민주당 정지열 연수구청장 후보의 음주 운전 전력을 두둔하며 "살인을 했다 해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는 찍는다"고 발언한 점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음주 운전으로 2001년 벌금 100만 원, 2003년 벌금 300만 원, 2005년 벌금 250만 원 처분을 받아 전국 기초단체장 후보 중 유일한 '음주 운전 3범' 후보로 기록됐다.

유 후보 측 정유섭 총괄선대위원장은 "지지자들을 '살인자'도 맹목적으로 찍는 거수기 취급을 했다"며 "중도층 유권자를 네거티브에 흔들리는 주체성 없는 대중으로 비하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표를 얻기 위해 유권자를 분석할 수는 있지만 유권자의 인격을 이토록 난도질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유권자들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오만한 정치 세력에 엄중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 캠프는 "이번 망언은 박찬대 캠프가 국민을 얼마나 오만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증명하는 꼴"이라며 "박찬대 후보는 인천시민과 대한민국 유권자 앞에 즉각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상대 후보를 겨냥한 의혹 제기와 고발전, 흠집내기가 이어지면서 정작 유권자가 알아야 할 정책과 비전 경쟁은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상대 후보 약점 찾기에만 매몰된다면 공약에 대한 평가는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며 "여야 모두 국민은 안중에 없는 후진국형 정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