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붕 "'혁신' 잠든 인천의 현실에 참담…회생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

[인터뷰] 40년 바이오 공학자가 바라본 인천…"제3의 선택지로 출마 결심"
"허리 격인 산단·제조·중소기업 붕괴…수입 대체 없는 산업은 모래 위 성"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장 후보가 "인천의 허리인 산단과 중소기업, 서민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며 "허리가 무너지면 도시 전체가 흔들리는 만큼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인천 남동구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정치인이 아니라 40년을 바이오 소부장 분야에서 종사해온 공학자이자 벤처기업가"라며 "정치 논리가 아닌 산업 구조 개혁을 기반으로 인천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천대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인하대·재능대·연세대 등 대학 강당에서 20년간 바이오 소부장 분야를 강의해 왔으며, 한국화학연구원, LG생활건강, 바이오트론 등 바이오 관련 기관·기업에서도 활동해온 바이오 전문가다. 정부 산업 정책을 기획·평가하는 정책평가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가 인천시장 출마를 결심한 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천에 '제대로 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인천은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엄청난 인프라를 가진 도시지만 이를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 활성화로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남동산단과 부평공단, 전통 제조업과 서민 상권이 무너져 가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송도 바이오 산업에 대해 "삼성바이로로직스, 셀트리온 같은 대기업은 시 정부 지원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라며 "문제는 핵심 소재와 장비 상당수를 해외에서 수입함에 따라 구매 비용의 70% 이상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고사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시스템의 허리 격인 소부장을 국산화하면 국내 중소기업과 소부장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수입 대체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결국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기붕 후보가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소부장을 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이 후보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광섬유 기업 '코닝(CORNIN)'에 30억 달러를 투자한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코닝은 유리를 만드는 한물 간 바이오 소부장 회사였는데, 유리 제조 기술로 AI·통신 필수 원료인 유리 광섬유를 개발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소부장 회생이 산업 성공의 열쇠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겉으로 보이는 완제품 회사를 좋아하는데 소재 회사를 키우는 게 폭발적인 성장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연수구 중고차 매매단지와 옥련동 KT 인근 유휴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소부장 특화 벤처단지 조성 구상을 밝혔다.

그는 "옥련동에서 연구개발과 실증을 하고, 남동공단에서 이를 지원할 공급망 기업을 육성해 '옥련동 실증단지-남동공단 제조-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삼각벨트를 만들겠다"며 "연구·생산·실증·수출이 인천 안에서 이뤄지는 산업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소부장 산업을 육성하면 알질의 중소기업 일자리가 만들어져 자연스럽게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된다"며 "또 청년 사업가가 벤처 실패 이후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인천지역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 기존 양당 중심 정치 구조를 꼽았다.

그는 "중앙정부와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지방정부 정책도 뒤집히다 보니 장기적인 도시 전략이 유지되지 못한다"며 "전임 시장의 성과를 지우고 새 사업만 만들려는 강박 때문에 수천억 원, 간접 비용까지 더하면 수조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정은 단발성 정책도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성과를 내야 하는 정책들도 많은데 이런 점들 때문에 제대로 수행이 되지 않는다"며 "저는 공학자이자 과학자로 정책을 하기 전에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거 정책에 대해서는 기존 유정복 시정의 천원정책을 확장한 '인천시 지분공유형 주택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임대형 주택인 천원정책에서 발전시켜 인천시가 일정 지분을 공유해 분양까지 해줄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붕 후보가 지난 1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교통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이 후보는 교통 정책에 대해 "당장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광역버스 노선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서울 2호선 순환선 개념처럼 인천 도시철도 순환선과 트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인선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4호선을 송도와 인천까지 연장하는 방안고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폐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천공항이 장기적으로 지방 공항을 아우르는 허브 체계로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금처럼 공항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이 허브 지위와 자체 경쟁력을 유지하며 상향평준화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이 먼저 마련된 후 흡수통합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는 인천 시민들에게 제3의 선택지를 드리는 선거"라며 "무너진 좌우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한 몸통을 깨우는데 인천 시민들께서 역할을 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