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출마 선언날 박찬대 1호 공약 발표…인천시장 경쟁 '점입가경'
두 후보, 같은 날 직 내려놓고 본선 돌입…공약·메시지 정면충돌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인천시장 선거전이 막을 올렸다. 양강 구도로 꼽히는 유정복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29일 오전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시장 직무가 정지됐으며, 박 후보 역시 오후에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하며 의원식을 상실했다. 두 사람이 같은 날 시장 옷과 의원 옷을 벗고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인천은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의 공방도 한층 거세지는 양상이다. 그간 간헐적으로 이어졌던 신경전은 출마 선언과 공약 발표를 기점으로 전면전 성격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유 후보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박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유정복이 무엇을 했느냐 이야기했는데, 정말 몰라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알고도 억지 공격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박 의원이 모른다면 인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이고, 알면서도 그랬다면 나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추진 중인 정책을 공약으로 가져오는 것은 비전이 아니라 따라 하기"라고 지적하며 "성과를 만든 사람과 흉내 내는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 역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주 발표한 20쪽 분량의 출마 선언문에서 상당 부분을 유 시장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에 할애하며 "성과보다 발표가, 실행보다 용역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일정 배치에서도 양측의 신경전이 엿보였다. 유 후보의 출마 선언(오전 11시)에 앞서 박 후보는 오전 9시, 자신의 핵심 공약을 먼저 공개했다. 자신의 모교인 인하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호 공약인 'ABC+E'의 핵심 전략인 AI 7대 전략 등 4대 공약을 발표했는데,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를 두고 상대의 출마 선언 효과를 분산시키기 위한 견제 전략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연속적으로 메시지를 내면서 유권자의 관심을 나누고 상대 후보의 지지층 결집 효과를 약화하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정책 측면에서도 유 후보를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발 KTX 사업 지연 문제를 거론하며 "시민에게 보다 솔직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도권 규제로 인한 역차별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인천 현안 대응 여부를 문제 삼아 역공을 펼쳤다. 그는 "인천공항 통합 논란이나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무엇을 했느냐"며 "알고도 침묵한 것인지, 몰라서 대응하지 못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중앙 정치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박 의원과 '지역 대표성'을 내세운 유 시장 간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양측의 공약 경쟁과 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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