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노조 "3개 기관 통합 시 허브 기능 상실…4조원 증발"

허인무 인천공항공사노조 사무처장, 공항 통합에 우려 표명
"3개 기관 통합 시 '환승객' '환적화물' 부가가치 급감 이어져"

허인무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사무처장이 20일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아 공합 통합을 저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정부가 공항 운영 3개 기관 통합 시 인천국제공항이 '허브기능'을 상실하면서 환적화물 부가가치 4조 원이 증발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허브 노선망이 붕괴되면서 국민이 항공 환승을 위해 중국, 싱가폴 등을 경유해야만 하는 불편도 따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허인무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사무처장은 2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나리타공항 운영 사례를 참조하면 인천공항의 국외 유입 환승객과 환적화물로 창출되는 약 6조 원의 경제적 가치 중 4조 원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 처장에 따르면, 나리타공항은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으로 네트워크를 분산시키면서 2008년 기준 600만 명이던 환승객이 현재 212만 명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인천공항 통합시 4조 원 증발 우려는 나리타공항의 환승 급감 사례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인천공항이 기회를 타서 나리타공항의 환승객을 흡수하며 지금 허브공항 지위에 올라올 수 있었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통합 시 동일한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미국 델타항공 등 세계 유력 항공사들은 아시아 허브를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전했다. 인천공항이 급부상하는 사이 나리타공항의 국제 여객 처리는 세계 16위로 추락했다. 현재 인천공항의 국제 여객 처리 순위는 두바이 국제공항과 런던 히드로공항에 이어 세계 3위다.

허 처장은 "지금은 인천공항이 경쟁률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우선 하고 남은 돈을 정부가 배당을 통해 지방공항 활성화 등에 사용한다"며 "그런데 통합을 하는 순간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당연한 이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장기적으로 공항산업에서 얻은 경제적 가치를 다시 투자해 키워가야 지방공항으로 흘러갈 돈도 많아지는데, 통장 자체가 줄어들면 나중에 지방공항으로 흘러가는 돈도 지금보다 줄어든다"며 "동반부실을 자초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통합 뒤에도 정부가 인천공항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자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며 "애당초 통합하려는 이유가 가덕도 지원을 하지 않으려고 인천공항 돈을 끌어다 쓰려는 목적인데, 정부가 인천공항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만약 인천공항이 허브 지위를 잃어버려 노선망이 붕괴되면 우리 국민이 어느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중국 공항 또는 싱가폴 공항을 경유해야만 목적지에 갈 수 있게 되는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