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배당 결정에 노조 "철수 우려 여전"…정부 대응 촉구

발언하고 있는 안상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사진 오른쪽)/뉴스1
발언하고 있는 안상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사진 오른쪽)/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한국지엠(한국GM)이 설립 이후 사상 첫 주주 배당을 결정하자 노동조합이 '국내 사업 철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안규백 지부장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주주 배당 결정은 과거 GM이 해외에서 철수할 때 사용한 방식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안 지부장은 "GM은 의도적으로 내수 시장을 위축시킨 뒤 만성 적자 구조를 만든 공장을 수익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국내에서 철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2028년 이후 경영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며 "중장기 계획이 제시돼야 철수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2018년 경영 악화로 군산공장을 폐쇄한 뒤, 2028년까지 국내 사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000억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후 한국GM은 그동안 약 3조1091억 원의 순 현금을 확보하며 최근 미국 GM과 산업은행 등 주주를 대상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이 경우 배당금은 미국 GM 약 2조7700억 원(지분율 76.96%), 산업은행 약 6000억 원(지분율 17.02%)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배당 결정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6억 달러를 투자해 국내 생산라인 등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최근 불거졌던 철수설은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배당으로 산업은행이 투자금을 상당 부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지부장은 "산업은행이 원금을 대부분 회수한 상황에서 2028년 5월 계약 만료 이후 한국GM이 철수를 결정한다면 추가 지원이 가능하겠느냐"며 "지난 2018년처럼 같은 상황이 펼쳐졌을 경우 정부의 맹목적인 투자지원은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노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향후 대책을 같이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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