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제3연륙교' 갈등 막는다…인천, '지명 사전착수제' 도입

전국 최초 사례…교량·터널 등 시설 착공 단계부터 지명 부여

인천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세 번째 교량인 청라하늘대교(제3연륙교). 2026.1.5 ⓒ 뉴스1 이호윤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시는 신설되는 교량·터널 등 주요 시설의 이름 없는 개통을 막기 위해 전국 최초 '지명부여 사전착수제'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존에는 교량·터널 등 시설물이 준공되거나 개통되는 단계에서 지명을 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시설물 '착공 단계'부터 지명 제정 절차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시민 이용도가 높은 주요 인프라가 이름 없이 개통되는 사례를 사전에 막고 행정의 책임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명칭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도 강화한다. 시는 학계와 관련 기관, 사업 시행자 등이 참여하는 '명칭선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명칭안을 마련하고 시민 수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명정보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해 시민이 대화형 방식으로 지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12월부터는 인천시 3차원 지도 서비스 '아이맵(iMap)'을 통해 주요 지명 정보를 시각화해 시민 누구나 지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일본식 표기 의심 지명, 미고시·미등록 지명, 무명도서 등 정비가 필요한 지명 1707건에 대해서는 군·구와 협력해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원주 시 도시계획국장은 "지명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도시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공공자산"이라며 "지명업무 종합계획을 통해 시가 중심이 돼 지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도시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청라하늘대교 명칭을 놓고 중구와 서구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개통(올해 1월 1일) 이후까지 다리 이름을 확정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