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한국공항·가덕도 통합 추진…"가덕도 재원 떠넘기기" 반발

노조 "지방공항 적자 떠안아 서비스 품질 저하"…총파업 경고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기능 중복 해소와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 안팎에선 재무 부담 증가와 공항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단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인천공항공사 등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공항 운영 기능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신공항 건설과 운영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공항 운영 기관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는 구조가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향후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운영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인천공항 안팎에선 이러한 통합이 사실상 가덕도신공항 건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말이 나온다. 정부가 기능 중복 해소와 운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가덕도신공항 건설비 조달이 주요 목적이라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총사업비만 10조 717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공사는 10월 착공해 203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 면적은 666만㎡로 서울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재무 구조 차이도 통합 논의에서 논란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 5481억 원, 영업이익 4805억 원을 기록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매출 9768억 원, 영업손실 223억 원을 냈다. 두 기관이 통합될 경우 인천공항의 투자 재원이 지방공항 운영이나 신공항 건설에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천공항공사도 내부 검토 과정에서 통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지난주 가덕도신공항건설단과의 통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제5활주로 건설에 따른 투자 부담과 면세점 수익 감소, 공항 사용료 인상 지연 등을 주요 이유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공사 노조 등 7개 노조 구성된 '인천공항 졸속 통합 저지 공동투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방공항 정책 실패의 책임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시도"라며 통합 추진 철회를 요구했다.

공투위는 "정부가 효율화와 시너지 창출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방공항 적자와 신공항 재정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현재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시설 확장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공항 운영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 투자 여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항 운영 혼선,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달된다"며 "공항을 정부 정책 실험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투위는 정부가 통합을 강행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공투위는 "통합이 강행될 경우 5만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