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해소할 5호선 연장 따냈는데…인천 vs 김포 갈등 재점화, 왜?
예타 통과하자 검단 주민·인천경실련 '원당역' 신설 요구
김포시 '난색'…김병수 시장 "김포시민 시간 빼앗지 못해"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해결책으로 꼽히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수도권 서북부 주민 교통난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부 노선과 추가 역 설치를 두고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가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갈등이 재점화 조짐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1년 6개월 만에 예타 문턱을 넘으면서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 사업은 3조3302억 원을 들여 서울 5호선을 방화역에서 서구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총 25.8㎞ 연장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최대 혼잡도가 180% 이상인 김포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서울 5호선 연장 계획 구간에는 총 10개 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포 지역에 7개, 검단 지역에 2개 역이 각각 들어서고, 나머지 1개 역의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추가 역 설치에 대해 인천시와 김포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초 인천시는 검단 지역에 4개 역이 통과해야 한다고 요구해왔고, 김포시는 1개역만 신설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조정에도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대광위가 검단 지역에 2개역을 신설하는 중재안을 마련하면서 예타가 통과됐다.
문제는 최종 세부 노선과 1개 역 추가 설치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라, 이 과정에서 인천시와 김포시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들 지자체는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10일 예타 통과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하지만 이 사업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해소 및 김포한강2컴팩트시티 광역교통대책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인천을 경유하는 역이 늘어 김포시민의 시간을 빼앗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인천에서는 예타가 통과되자마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원당역' 신설 요구가 나왔다. 인천 서구 검단지역 주민단체와 인천경실련은 "이번 조정안은 인구 밀집 지역인 서구 원당지구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대광위와 인천시는 김포검단 연장 노선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시 균형발전 차원에서 '원당역'을 추가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의회 신충식 의원은 "원당지구 주민들은 오랜 기간 수도권매립지 등 환경 시설로 인한 피해를 감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철도 교통의 혜택에서는 소외당하고 있다"며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 발전이라는 도시 계획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특정 지자체의 입장만 고려한 대광위의 조정안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총사업비의 15% 내에서 사업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원당역 신설을 주장하지만, 김포시와 경기도가 반대하고 있어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병수 시장은 "원당역을 신설하면 1㎞ 정도를 우회해 해당 노선의 표정속도(승객이 체감하는 실질 운행속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미 원당역 신설을 제외한 조정안으로 진행한 예타이기 때문에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시장은 "원당역 신설은 절대 수용할 수 없고, 꼭 신설해야 한다면 (김포로 이전 예정인) 서울의 건설물폐기물처리장을 인천시가 가져가라"고 제안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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