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직항로 복원 '난항'…"행정이 적극 나서야"

타당성 조사 용역 입찰 2회 유찰…IPA "입찰 조건 변경 검토"

과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던 비욘드 트러스트호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2년 넘게 운항이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 재개 추진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물류 차질과 관광 수요 위축에 따른 손실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제주 항로 재개 타당성 및 경제성 조사'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두 차례 성사되지 않자 입찰 조건을 변경해 재공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27일 공고를 낸 입찰이 유찰된 데 이어 12월 15일에도 재공고를 냈지만 또 고배를 마셨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수의계약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과업 내용 등 입찰 조건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유찰이 있었던 건이므로 신중하게 업계 현황을 추가 조사했으며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계 일각에선 용역 입찰이 거듭 유찰된 건 공사가 제시한 용역비 수준(5000만 원)이 과업 내용 대비 적은 수준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용역은 인천~제주 항로에 대한 경제성과 사업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인천-제주 항로는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됐다가 2021년 12월 하이덱스스토리지 선사의 비욘드트러스트호(2만 6000톤급)가 취항하며 7년 만에 복원됐다. 하지만 6차례 고장과 선사의 경영상 문제로 2024년 1월 면허를 반납하며 다시 중단됐다.

선사의 면허 반납으로 인천~제주 항로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만공사와 선사 간 여객터미널(제주행) 시설 사용과 부두 사용계약도 해지됐다. 연안여객터미널(제주행) 운영은 현재 잠정 중단 중이다.

인천~제주 항로가 끊긴 뒤 인천항만공사는 2년 넘게 대체 선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대체 여객선을 투입하겠다는 선사도 없었고 2차례 화물선 공모까지 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제주행 직항로의 부재로 현재 인천과 수도권 대다수의 물류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거쳐 목포까지 이동한 뒤 선적되는 실정이라 불필요한 물류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야간 배편을 타고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는 제주 관광 인프라도 사라져 관광 특수를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제주 항로 재개 추진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천지역 정가에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의회 허식 의원(국·동구)은 지난 11일 열린 제30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인천~제주 항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천의 해양 경쟁력을 상징하는 핵심 노선"이라며 "물류 효율화와 시민의 관광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항로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는 인천항만공사, 선사, 화주, 제주시, 해수부 및 유관기관과의 고위 정책 협의회에 이 사안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