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아야 예쁘다' 글귀 무색…성폭력 의혹 색동원 방문한 의원들

박찬대·서미화 의원, 박흥열 군의원과 시설 점검
강화군에 "행정처분 적극 검토, 입소자 추가 피해 없도록" 당부

9일 오후 찾은 인천 강화군 길상면 색동원 내부/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9일 오후 찾은 인천 강화군 길상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색동원.

시설 관계자들이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어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내부는 조용했다. 지금은 전원 조치 된 여성 입소자 17명이 생활했던 시설 2층에는 2인 1실과 1인 1실로 구성된 8개 호실이 있었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카페 등 쉼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계단 층 벽면에는 입소자들이 환하게 웃는 활동사진과 함께 '오래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글귀가 붙어 있었다.

시설을 둘러싼 외부 상황은 글귀와 달리 무거웠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서미화 의원, 박흥열 강화군의원 등과 함께 색동원을 찾아 시설 내부와 보건실, 직원 기숙사 등을 살폈다.

색동원 시설장 A 씨가 시설에서 여성 입소자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현장 방문이다.

의혹은 지난해 9월 서울경찰청이 시설을 압수수색 하면서 불거졌다.

같은 해 12월 강화군은 시설에 입소했던 여성 장애인을 대상으로 1차 심층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 보고서에는 전원 조치된 여성 입소자 17명과 퇴소자 2명 등 총 19명이 A 씨로부터 성적 피해를 보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색동원 전담수사팀을 꾸려 A 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6명으로 특정됐으며, 경찰은 A 씨와 시설관계자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시설 내에서 불거진 장애인 성폭행, 폭행 의혹과 보조금 유용 의혹 등 두 갈래로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군은 다음 날까지 여성 입소자 모두를 타 지역 시설로 옮길 방침이다.

남성 입소자 17명은 지난 5~6일 실시된 2차 심층 조사에서 성폭력 정황이 확인될 경우 전원 조치 될 예정이다.

군은 A 씨가 검찰에 송치되면 의혹이 사실로 판단됐다고 보고, 시설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인천시도 시설 법인 인허가 취소 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검찰 송치 전에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는 적극 행정 방안을 검토해달라"며 "전원 외에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해달라"고 군에 요청했다.

서 의원은 "시와 군은 해당 시설이 폐쇄될 경우 생길 수 있는 입소자 추가 피해가 없도록 예방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인의 신속한 해결과 명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군은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서미화 의원이 김범철 강화부군수로부터 색동원 사건 보고를 받은 뒤 질의를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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