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불출마, 박찬대 "시장합니다"…인천 민주 경선판 짜였다

김교흥–박찬대 양강 구도 압축…"당심 vs 명심"
'인천 탈환' 목표 아래 경선 관리에 치중 분위기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2024년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박찬대 의원의 출마 시사와 정일영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맞물리면서, 당내 판세가 사실상 박찬대-김교흥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흐름이다.

박찬대 의원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전 원내대표단의 만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배고프다'는 의미의 "시장합니다"라는 표현을 전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웃었다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을 꾸준히 열어놓고 있으면서도 확정은 하지 않은 상태였던 박 의원이 출마 결심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만찬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당 대표 시절 함께했던 원내 지도부와의 첫 공식 식사라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과 무게감이 다분하다.

이 대통령과의 만남이 박 의원의 출판기념회를 앞둔 시점에 잡혔다는 점도 주목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지선 후보자 공천을 받으려면 선거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하는데, 박 의원은 오는 10일 국회·인천에서 예정된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의원의 만찬이 있기 이틀 전인 3일, 정일영 의원은 인천시장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SNS를 통해 "민주당 승리와 인천시장 탈환이 우선"이라며, 박찬대 의원의 출마 수순으로 인한 정치 지형 변화가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이로써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은 김교흥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일영 의원뿐 아니라 유동수 의원, 박남춘 전 시장 등 잠재 후보군의 움직임이 정리되면서, 경선 구도가 빠르게 압축되는 양상이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6.1.22 / ⓒ 뉴스1 신웅수 기자

정가에서는 이번 경선을 '당심 대 명심'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인천 서구를 기반으로 한 김교흥 의원은 지역 조직력과 현장 정치에서 강점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박찬대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내며 갖춘 대통령과의 정치적 호흡, 중앙정부와의 소통 능력이 최대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정원오 성동구청장 공개 칭찬, 한준호 의원 감사패 사례 등과 맞물려 대통령의 인사·정치적 메시지가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 속에서 박 의원을 향해서도 '명심 후보'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다만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특정 후보에 대한 해석을 경계하며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인천 탈환'이라는 전략 목표 아래 경선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명계 핵심 인사인 박찬대 의원의 등판과 정일영 의원의 불출마 결정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보다는 조기 구도 정리와 본선 경쟁력 확보에 방점이 찍히는 모양새다.

향후 경선 방식과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미세한 변수가 남아 있지만,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쟁은 이제 양강 구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세 분석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