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느냐 남느냐…재외동포청 이전에 해외 교민들 "굳이 왜?"

"이전 실익 무엇인지 분명치 않아"…대체로 이전 아닌 '내실' 주문
"부처 협업, 서울 거점 마련해 보완 가능…균형 발전 가늠자 될 것"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재외동포청이 6월 임대 계약 만료를 고려해 3월 안에 청사 서울 이전 검토를 마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기관과 지역을 중심으로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뉴스1은 실제 이용자인 해외 동포들에게 26일 의견을 물었다. 제한된 표본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해외 주요국 동포들은 대체로 "이전의 실익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튀르키예 한인회 관계자는 "재외동포청은 이미 송도에서 조직과 행정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전은 행정 공백과 혼선을 키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리적 이전 비용뿐 아니라 인력 이동, 업무 재적응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서울 이전의 실익이 무엇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주 교민 사회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현지 한인단체 관계자는 "부처 협업이나 국회 소통 문제는 서울에 소규모 협업 거점이나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식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며 "전체 이전이 아닌 선택적 보완이 훨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안착 단계에 접어든 조직을 흔들기보다, 현 체계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청 입지 논의는 중앙집중형 행정 구조에서 벗어나 어떻게 실질적인 분권과 균형 발전을 실현해 나갈 것인가의 가늠자가 되는 상징적 사안이라는 관점도 나왔다.

일본의 한인단체 관계자는 "국가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모든 정부 기관이 반드시 서울에 집중돼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지역에 행정 기능이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수도권 내에서도 불균형이 심화되고 지방 분권이라는 국가적 과제에도 역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송도는 국제도시로서의 인프라와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공항과의 연계성 또한 뛰어나 재외동포 업무의 특성과도 부합하는 입지라고 판단된다"며 "이러한 점에서 재외동포청이 송도에 자리 잡는 것은 행정 효율성과 국가 균형 발전을 동시에 고려한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외동포들은 '국제 접근성'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호주 한인사회 관계자는 "재외동포청 업무 특성상 해외 이동과 국제 행사 연계가 잦은데, 동선의 중심은 인천공항"이라며 "송도 입지는 행정 효율 측면에서도 합리적"이라고 했다.

재외동포 사회에서는 청사 이전 논쟁이 장기화되는 데 대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튀르키예 한인회 관계자는 "재외동포 정책의 핵심은 기관의 주소지가 아니라, 민원 처리 속도와 행정 서비스의 질"이라며 "이전 논쟁보다는 민원 시스템 개선, 재외공관과의 역할 분담, 차세대·기업인 지원 확대 등 실질적 정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송도 재외동포청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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