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도피' 부부는 울산 경찰로…캄보디아 피의자들 '분산' 수사(종합)
8개 지방청·경찰서로 분산 호송…부산청이 가장 많아
- 박소영 기자, 강정태 기자, 최형욱 기자, 장광일 기자, 박정현 기자
(전국=뉴스1) 박소영 강정태 최형욱 장광일 박정현 기자 =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스캠(사기) 범죄를 저지른 뒤 국내로 강제 송환된 한국인 피의자 73명에 대해 전국 각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남성 65명·여성 8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각 지방청과 경찰서로 분산 호송됐다.
수사팀은 △부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49명 △충남청 형사기동대 17명 △울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명 △경남청 창원중부경찰서 1명 △서울청 형사기동대·금융범죄수사대·서초경찰서 각 1명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대 1명 등으로 피의자들을 이송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경찰은 딥페이크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인 조직 총책 부부를 상대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 인물로 위장해 우리 국민 104명에게서 약 12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부 피의자는 눈과 코 등 성형수술을 받고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여성은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남성은 반대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이들 부부가 캄보디아 교도소에서 석방됐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현지 법무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체포 작전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게 범죄단체 조직 혐의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한국인 피의자 73명 가운데 49명을 부산으로 압송해 조사한다. 이들은 관공서 공무원을 사칭해 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으로 194명에게서 약 68억 9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해당 조직 전체 피의자는 52명으로, 이날 송환되지 않은 3명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부산으로 이송된 피의자들은 지역 내 6개 경찰서 유치장에 분산 수감됐으며, 오는 25일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법원은 다수 피의자에 대한 심문에 대비해 당직·전담 판사 3명을 투입하는 등 대비를 마쳤다.
충남경찰청은 송환 피의자 가운데 17명을 형사기동대에서 수사한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여성을 소개해 주겠다고 속여 30여 명에게서 약 50억 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경찰청도 송환 명단에 포함된 30대 남성 A 씨를 인계받아 수사 중이다. A 씨는 2024년 10월 국내에서 인터넷 물품 사기를 벌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관할 피의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1명은 캄보디아에 콜센터를 차려 글로벌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229명으로부터 194억 원을 가로챈 투자리딩방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나머지 피의자 2명의 경우 조직원을 감금하고 국내 가족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각각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검거는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된 '코리아전담반'과 국가정보원, 법무부, 외교부, 캄보디아 당국이 공조해 이뤄졌다. 송환된 피의자들은 항공기 안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국내 수사기관에 인계됐다.
수사팀은 장기간 추적 끝에 스캠 단지 7곳을 특정했으며, 작년 12월 시아누크빌에서 51명, 포이펫에서 15명, 몬돌끼리에서 26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 수익 흐름과 조직 운영 구조 등도 들여다보며 여죄를 추적할 방침이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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