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세브란스병원 또 개원 지연…인천시 ‘특혜 지원’ 검토

유정복, 연세대 총장 만나 추가 지원 논의
16년간 지지부진 사업비 2배 급증

유정복 인천시장이 8일 연수구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설현장을 찾아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과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6.1.8/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201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됐던 송도세브란스병원이 또다시 개원을 미루면서 2029년에야 문을 열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이 건축비 상승을 이유로 인천시에 추가 지원을 요구하면서 특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을 만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과 ‘양자·바이오·메디컬 혁신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송도세브란스병원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송도 7공구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 8만5800㎡(약 2만5000평)에 8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인천시와 연세대학교는 2006년 송도 국제캠퍼스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인천시는 총 182만㎡의 부지를 두 단계로 나눠 조성원가로 공급하는 대신, 연세대가 2010년까지 대학과 세브란스병원, 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기로 했다. 대학은 2010년 3월 개교했지만 병원 등 건립은 16년째 지연되고 있다.

병원 건립 재원은 인천시가 연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수익부지에서 발생한 개발이익금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개발이익 가운데 일정 비율을 병원과 국제캠퍼스 시설 건립에 투입하는 구조다.

문제는 병원 개원 지연과 함께 불어난 사업비다. 당초 약 4000억 원으로 추산됐던 사업비는 건축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8000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의료원은 이로 인해 추가 공사 계약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하다며 약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인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측은 송도 분양가 상승으로 개발이익이 애초 예상보다 늘어난 만큼, 초과 개발이익을 병원 건립에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개발이익금을 병원뿐 아니라 연구·교육시설 등 다른 시설에 배분하도록 한 기존 사업협약을 어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최근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측의 늘어난 개발이익을 기준으로 비율을 다시 산정해, 총 750억 원 안팎의 추가 지원을 하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가 지원 필요성에는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연세의료원이 요구하는 규모가 큰 만큼 협약 범위와 형평성 문제 등을 놓고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