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더 행복하길"…인천 정서진에 물든 2025년 마지막 노을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2025년 마지막 해가 저물었다.
31일 오후 5시쯤 인천 서구 아라빛섬정서진 광장에는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을 갖춘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종종 불어오는 찬 바람에 얼굴을 숙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시민들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정서진 광장은 종 모양의 대형 조형물 사이에 해가 걸리는 장면 때문에 해넘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 서구문화원은 이곳에서 을사년 마지막날을 기념해 '정서진, 노을빛의 향연' 행사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일몰 예정시간인 오후 5시 25분 전후로 약 1000여명의 인파가 모여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에는 안전관리요원 89명이 배치됐고, 경찰과 소방 인력도 함께 인명사고 예방에 나섰다.
시민들은 붉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담았다.
윤상영 씨(32)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내년에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림 씨(27)는 "올해는 석사 학위 과정을 밟느라 체력.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아직 한 학기가 남았지만 학업에 정진해 꼭 학위 취득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영희 씨(67)는 "사위가 교직을 준비 중인데, 내년에는 꼭 임용고시에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예정된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햇빛은 점점 옅어졌다.
해가 모습을 감추자 시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천천히 발길을 돌렸다.
서덕현 서구문화원 사무국장은 "일기예보보다 비교적 덜 추워서 다행이었다"며 "내년에는 모든 시민들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