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600개도 못 막았다…인천대교서 40대 남성 추락 사망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뉴스1 DB) 2019.1.28/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대교에 드럼통이 설치된 구간을 피해 차량을 세우고 바다로 떨어진 40대 남성이 사망했다.

29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2분께 인천대교 상황실로부터 "인천대교에서 남성이 해상으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40대 A 씨의 차량이 인천대교 주탑 부근에서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구조대를 투입해 신고 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0시 54분께 주변 해상에서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A 씨가 차량을 세운 곳은 드럼통이 설치된 구간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이다"며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앞서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해 인천대교 갓길에 설치한 드럼통 1500개가 지난 8월 철거됐으나, 투신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10월 주탑 부근 양방향 3㎞(각 1.5㎞) 구간 갓길에 플라스틱 드럼통 600개가 다시 설치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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