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명칭 놓고 인천시·중구·서구 여전히 '옥신각신'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 내주 국가지명위에 오를듯
개통까진 '열흘 남짓'
-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중구는 오는 22일과 23일 중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 청구 의견서를 국가지명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중구는 제3연륙교의 명칭이 지명 제정 기준에 부합하는 '인천국제공항대교'로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인천시지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인천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고, 이에 대해 중구는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중구 관계자는 "제3연륙교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시설인 만큼 명칭 역시 기능과 목적을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며 "이미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공항터미널역 등 주요 기반시설이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명명돼 있는데 제3연륙교만 예외로 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구는 인천시지명위원회를 대상으로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시에는 명칭 결정 유보, 지명위원회 회의록 공개, 재심의 과정에서 편향된 자료 제출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서구는 인천시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 명칭으로 최종 확정한 청라하늘대교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일련의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준비 중이다.
서구 관계자는 "공간정보관리법의 취지 자체가 지방에서 협의해 명칭을 결정하도록 하자는 것이다"며 "중구가 심의 이후 갑작스레 내놓은 '인천국제공항대교'는 뜬금없고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가지명위원회는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가 접수되면 개통 시기를 고려해 최대한 서둘러 확정짓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구와 서구의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개통 전까지 최종 조율해 결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구가 빠르게 오는 22일 국가지명위원회에 명칭 재심의 청구를 한다고 해도 제3연륙교 개통(내년 1월 5일)까지는 불과 열흘 남짓 앞둔 시점이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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