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협박글' 인천 고교생…경기·충남·광주 학교 대상 협박글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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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수차례 폭파하겠다고 협박 글을 게시한 고교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학생은 경기도 등 다른 지역 학교 등을 대상으로도 협박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중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10대 A 군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 군은 지난달 13일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인터넷 사이트에 인천 대인고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119 안전신고센터에 "학교 내부 7곳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폭파 시각은 오전이다"고 올렸다. 또 "이전 협박 글은 수사력 분산과 상황 파악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진짜"라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A 군의 협박 글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색작업을 했으며, 학교 측은 정상수업을 하지 못했다.

경찰 수사 결과 A 군은 지난 9~10월에도 경기 광주지역 중·고등학교와 철도역 등 5곳을 대상으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충남 아산 모 고등학교와 광주광역시 모 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폭발물 협박글을 119 안전신고센터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군이 전국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14번에 걸쳐 협박글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군의 범행으로 행정력이 낭비됐다는 점을 고려해 A 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손해배상액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112 출동 수당, 출장비, 동원 차량 유류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은 '제3자가 그랬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상태"라며 "손해배상 소송은 1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