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뱃길' 다시 열리나…해양당국, 타당성 조사 추진

세월호 이후 복원했으나 선사 면허 반납에 다시 중단
지난해부터 2차례 화물선 공모 냈지만 모두 무산돼

과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던 비욘드 트러스트호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선사의 면허 반납으로 2년 가까이 중단된 인천~제주 항로 재개를 위해 해양 당국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7일 '인천~제주 항로 재개 타당성 및 경제성 조사'를 위한 용역업체 선정 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용역금액은 5000만 원가량이며, 12월 초중순께 입찰 참가자들이 제출한 제안서의 적격성과 가격을 심사해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용역으로 인천~제주 항로에 대한 경제성과 사업성, 시장 여건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항로 운영 여건 분석, 여객과 차량, 화물 수요 예측과 시장 분석, 경제성과 사업성 분석, 정책과 제도 지원방안이다.

인천-제주 항로는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됐다가 2021년 12월 하이덱스스토리지 선사의 비욘드트러스트호(2만 6000톤급)가 취항하며 7년 만에 복원됐다. 하지만 6차례 고장과 선사의 경영상 문제로 2024년 1월 면허를 반납하며 다시 중단됐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씨월드고속훼리에 매각돼 현재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 중이다. 지난 19일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된 퀸제누비아2호가 바로 인천~제주 항로를 오가던 옛 비욘드트러스트호다.

선사의 면허 반납으로 인천~제주 항로 운항이 중단되자 항만공사는 선사와의 여객터미널(제주행) 시설 사용과 부두 사용계약을 해지했다. 연안여객터미널(제주행) 운영은 현재 잠정 중단 중이다.

인천~제주 항로가 끊긴 뒤 인천항만공사는 2년 가까이 대체 선사를 찾지 못했다. 그간 대체 여객선을 투입하겠다는 선사도 없었고 2차례 화물선 공모까지 냈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러는 사이 수도권에서 제주로 운송되는 화물은 목포까지 육상으로 운반된 뒤 다시 제주까지 해상으로 운반되며, 국가 물류비가 상승하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항만공사는 과거 인천-제주 항로의 운영 실태와 중단 원인을 분석해 선사 공모에 반영할 계획이다. 목포와 완도~제주 등 장거리 연안항로의 운영 방식을 비교·분석해 인천~제주 항로의 경쟁 여건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yoojoonsang@news1.kr